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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이 지나면, 나를 깨워줘

5월, 조금 특별한 영화 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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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영화를 사랑하는 이들이 모두 전주로 향하는 달. 바로 전주국제영화제가 개최되기 때문. 하지만 전주가 아닌 서울에서도 축제가 열릴 예정이다. 이번 달, 엄청난 영화들이 쏟아져 나올 테니 말이다. 

마음만은 멀리 떠나고픈 당신을 위해 서울에서도 즐길 수 있는 영화들을 소개한다. 5월, 조금 특별한 영화 곁으로 떠나보자.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

‘우리는 늘 선을 넘지’라는 슬로건 하에 늘 새로운 도전을 지속해온 전주국제영화제. 올해도 역시나 경계가 없는 상상력을 바탕으로 예술 장르의 영역 확장을 시도할 예정이다.

개막작 <콘티넨탈 ‘25>를 시작으로 총 224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뿐만 아니라 여러 부대 행사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니, 직접 방문해 영화를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영화의 거리를 거닐어 보자.

4월 30일 ~ 5월 9일, 전주시내 6개 상영관 및 영화의 거리 일대

홍상수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

제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인 홍상수 감독의 33번째 영화가 5월 14일, 국내 극장에 도착할 예정이다.

“우리는 감독의 최근작을 보면서, 이 영화를 이루어내는 형식의 언어와 그 리듬, 그리고 그 영화 안에 담긴 통찰을 사랑하며 보았습니다. 우리는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가 사람들에 대한, 그리고 그 사람들 사이의 흐름에 대해 다룬 것이 정말 직관적이라고 느꼈습니다. 그러면서도 신랄하기도, 익살스럽기도 했습니다.”

유머로 점철되어 있는듯하지만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슬프기도 한 그의 신작. 극장에서 가장 먼저 만나보길 바란다.

장 뤽 고다르 <미치광이 피에로> 개봉

프랑스 누벨바그를 대표하는 장 뤽 고다르, 그리고 <미치광이 피에로>. 누벨바그 시대의 영화를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이 영화가 조금은 이질적으로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기존 영화 문법의 틀을 깨고 실험 영화의 형식을 갖춘 것이 바로 ‘누벨바그’기 때문. <미치광이 피에로>에서도 마찬가지로 주인공들이 카메라를 바라보거나, 관객들에게 말을 걸거나 하는 등의 장면이 이어진다.

누벨바그와 프랑스의 얼굴이었던 배우 안나 카리나와 장 폴 벨몽도, 그리고 장 뤽 고다르 감독까지. 이들과 함께 인간 존재의 의미에 대해 사유해 보자.

서울아트시네마 : 2025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

서울아트시네마에서는 매년 시네마테크를 사랑하는 영화의 친구들과 함께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김지운, 류승완 감독과 유지태, 심은경 배우 등 서울아트시네마를 아끼고 후원해온 영화인들, 그리고 관객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관객 또한 이곳을 사랑해 모인 친구 중 한 명이기 때문. 각 영화인들이 선택한 영화들과 관객들이 투표한 ‘관객들의 선택’ 작품을 함께 상영할 예정이다.

올해 관객들의 선택작은 샹탈 아커만 감독의 <잔느 딜망>과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친밀함>이 선정되었다. 극장에서 쉽게 보기 힘든 <잔느 딜망>을 스크린으로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 영겁처럼 느껴지는 그녀의 시간은 오직 극장에서만 함께 느낄 수 있을 터.

올해로 18회를 맞는 이번 영화제의 주제는 ‘새로운 삶을 위한 영화’다. 시네마테크 친구들의 시네토크도 함께 할 예정이니, 놓치지 않도록 하자.

참여 친구들

김지운 감독 · 류승완 감독 · 오승욱 감독 · 이경미 감독 · 이명세 감독 · 이옥섭 감독 · 이해영 감독 · 안드레스 솔라노 작가 · 조해진 작가 · 심은경 배우 · 유지태 배우 · 시네마테크 대전 · 씨네오딧세이(청주)

5월 9일 ~ 6월 8일, 서울아트시네마

아트나인 : 아녜스 바르다 감독전

아트나인에도 아녜스 바르다 감독의 영화가 찾아왔다. 프랑스 영화에 새로운 물결을 일으켰던 누벨바그 시대의 중심이자, 영화사에 있어 중요한 여성 감독으로 언급되는 아녜스 바르다 감독. 

이번 감독전에서는 프랑스 누벨바그의 유일한 여성 감독이자, 영화와 미술의 경계를 꾸준히 넘나들며 시대를 기록해온 그의 주요 작품 8편을 상영한다.

195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활동하며 다큐멘터리와 극영화를 자유로이 넘나든 그의 영화 여정을 함께 해보자.

“모두 어제 일어난 일이지. 맞아, 모두 과거가 됐어. 그래도 이미지와 결부된 이 순간의 감각만큼은 끝까지 남을 거야. 내가 살아 있는 한, 나는 기억할 거야.” – 아녜스 바르다

4월 26일부터, 아트나인

아트하우스 모모 : 장 르누아르 기획전

프랑스 영화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거장 감독, 장 르누아르의 작품 세계를 조망하는 장 르누아르 기획전이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진행된다. 무성영화 시대부터 활동한 그는 프랑스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그리고 현재까지도 많은 영화인들과 예술인들에게 영향을 주고 있으니.

이번 기획전에서는 영화의 교과서라고 불릴 만한, 그의 대표작 <게임의 규칙>을 비롯해 다섯 작품이 상영될 예정이다. 박홍열 촬영 감독과 함께 하는 강연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으니, 영화를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5월 이곳으로 달려가는 것이 좋겠다.

5월 3일 ~ 5월 6일, 아트하우스 모모

씨네큐브 : 고레에다와 함께한 25년

예술영화관 씨네큐브는 영화 수입과 배급을 병행하며 그의 작품 여섯 편을 국내에 정식 수입하고 상영해왔다. 이를 인연으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내한할 때마다 늘 씨네큐브를 방문하고 있는데.

씨네큐브가 개관 25주년을 맞아 ‘고레에다와 함께한 25년’ 특별전을 진행한다. 극장에서는 감독의 초기작 <원더풀 라이프>부터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어느 가족> 등 13편의 영화들을 만나볼 수 있다. 5월 6일은 특별전 상영작을 하루 종일 릴레이로 상영할 예정.

4월 23일 ~ 5월 6일, 씨네큐브

고레에다 히로카즈 <걸어도 걸어도> 재개봉

“싫어도 닮게 되는 게 가족이잖아”

예매를 놓치거나, 부득이하게 ‘고레에다와 함께한 25년’ 특별전을 놓친 당신. 한 번의 기회가 아직 남았다.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걸어도 걸어도>가 재개봉을 앞두고 있으니 말이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그리는 가족, 그리고 사람 이야기. 극장에서 확인해 보자.

“살아서 영화를 보는 행복” – 이동진 평론가

장 피에르 주네 <아멜리에> 재개봉

낭만 가득한 파리지앵을 꿈꾸는 당신. 오랜만에 스크린에 걸리는 <아멜리에>를 극장에서 만나보자. 금요일, 극장에서 영화 보는 사람들의 표정을 살피는 아멜리에처럼 말이다. 파리를 배경으로 한 영화는 많지만, 오드리 토투가 함께 하는 파리는 당신에게 더할 나위 없는 낭만을 선사할 테니 말이다.

“시나리오를 여러 번 읽으면서 그의 세계관에 몰입하려고 노력했어요. 장 피에르 주네만의 세계관이요. 그러다 아멜리가 어떤 인물일지 조금씩 깨달았어요. 저와 아멜리가 조금은 닮았다는걸요. 그녀가 가진 상상력이나, 때로는 삶에 부딪히는 걸에 대한 두려움을 가졌다는 것도 비슷해요” – 오드리 토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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