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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이 지나면, 나를 깨워줘

10월, 조금 특별한 영화 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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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빛이 짙어지는 10월, 극장가는 부산국제영화제의 열기를 이어 다시 한번 영화로 물든다. 부산에서 먼저 공개돼 화제를 모았던 작품들이 전국 스크린으로 속속 찾아올 예정이기 때문.

시네필들의 이목을 사로잡은 화제작은 물론, 오랜 세월이 지나도 여전히 유효한 고전들까지. 이번 달 역시 다양한 장르의 영화로 스크린이 가득 채워질 예정이다.

서늘한 바람이 기분 좋게 스치고 스크린 불빛이 유난히 반갑게 느껴지는 계절, 가을. 한 편의 영화가 주는 몰입의 순간은 가을의 정취와 함께 더욱 선명하게 다가올 터. 10월, 조금 특별한 영화 곁으로 떠나보자.

안드레이 줄랍스키 <포제션> 재개봉

“하드고어, 에로틱, 스릴러”

포스터에 기재된 문구만으로도 시선을 사로잡는 안드레이 줄랍스키 감독의 영화 <포제션>. 주인공 안나, 헬렌 역을 맡은 배우 이자벨 아자니는 해당 작품으로 제34회 칸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영화 촬영이 끝난 후, 그녀는 정신과에 입원 후 치료를 받았다며 고충을 토로했는데. 게다가 한동안 이 영화를 언급하는 것조차 회피했다. 상대역이었던 배우 샘 닐 역시 괴로움을 호소했다.

그 해 영국에서는 상영이 금지되었고, 미국에서는 대폭 편집된 후에야 스크린에 걸릴 수 있었다. 그렇게 가장 문제작이자 화제작으로 자리 잡은 영화 <포제션>이 4K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국내에서 상영된다. 당시 삭제되었던 장면들을 모두 복원한 버전으로 감상할 수 있는 기회이니, 놓치지 않도록 하자.

“내 인생에서 가장 괴로운 일이었다. 감독은 천재지만, 미쳐있었다.”

구로사와 기요시 회고전 Part.1

인간 본성의 어두움과 일본 사회의 균열을 소름 끼치도록 생생히 포착하는 감독, 구로사와 기요시. 서울아트시네마가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 회고전을 개최한다. 이번 회고전은 파트 1과 파트 2로 나누어 진행될 예정.

극장에서 보기 드문 그의 초기작을 주로 소개하는 첫 번째 회고전에서는 작품 8편이 상영된다. 70년대, <간다천 음란전쟁> 혹은 <도레미파 소녀, 피가 끓는다>와 같은 파격적이고 독특한 영화를 선보였던 그의 초기 작품 세계를 다시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 언제나 서늘한 감각이 담겨있는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영화들을 스크린에서 마주해 보자.

9월 26일 ~ 10월 9일, 서울아트시네마

국경을 넘나드는 홍콩 영화

한국영상자료원과 홍콩영화보관소가 공동 기획한 ‘감성 여정 – 국경을 넘나드는 홍콩 영화’가 개최된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60년대부터 80년대까지 제작된 홍콩 고전 영화 4편과 한국-홍콩 합작 영화 2편이 상영될 예정.

느와르 장르의 전설로 남은 오우삼 감독과 주윤발, 장국영 주연의 <영웅본색>은 물론, 해당 작품의 원작인 용강 감독의 <영웅본색>이 함께 상영된다.

홍콩 영화 연구자이자 평론가인 샘 호, 조이스양의 영화 해설 및 대담도 마련되어 있으니, 이번 기획전을 통해 당대 홍콩의 분위기를 물씬 느껴보자.

10월 15일 ~ 10월 25일, 한국영상자료원

카와무라 겐키 <8번 출구> 개봉

개봉 전부터 전 세계 유수 영화제에 초청되며 화제가 된 영화, <8번 출구>. 무한 루프를 다룬 동명의 호러 게임을 실사화한 해당 작품은 게임 실사화 작품 최초로 칸영화제에 진출해 기대를 모았다.

생생하게 구현된 지하철역, 배우들의 높은 싱크로율, 여기에 일본 영화계를 이끌어 나갈 감독으로 손꼽히는 카와무라 겐키 감독의 연출까지 더해진 작품이니, 기대해 봐도 좋겠다.

1. 단 하나의 이상 현상도 놓치지 말 것

2. 이상 현상을 발견하면 즉시 되돌아갈 것

3. 이상 현상이 없다면 앞으로 나아갈 것

4. 8번 출구를 통해서 밖으로 나갈 것

크리스티안 페촐트 특별전

현시대 독일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감독, 크리스티안 페촐트 감독의 작품 13편이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소개된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그의 시작을 엿볼 수 있는 TV 영화 <쿠바 리브레>를 비롯해 <내가 속한 나라>, <볼프스부르크> 등 극장에서 보기 드문 초기작도 함께 상영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원소 3부작의 시작인 <운디네>와 10월 개봉을 앞두고 있는 페촐트 감독의 신작 <미러 넘버 3>까지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기회.

더불어 박홍열 촬영 감독과 함께 그의 작품 세계 면면을 살펴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으니,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그의 과거와 현재를 함께 해보자.

10월 1일 ~ 10월 19일, 아트하우스 모모

폴 토마스 앤더슨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개봉

이미 내년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영화가 한 편 있다. 바로, 이미 수많은 마스터피스를 남긴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신작이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영화를 세 번 감상한 뒤 미친 영화라는 평을 내놓았다. 

이번 작품에서는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이 각본, 연출, 촬영까지 모두 맡았다. 전작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그가 처음 선보이는 액션 블록버스터 장르라는 점.

세계 3대 영화제(베를린 영화제, 칸 영화제, 베니스 영화제)에서 수상 경력이 있는 그 ‘PTA’가 과연 이번에는 어떤 작품을 가지고 왔을까.

“영화계에서 자신이 만들고 싶은 대로 영화를 만들 수 있는 감독은 쿠엔틴 타란티노도 아니고, 코엔 형제도 아니고, 바로 폴 토머스 앤더슨이다.” –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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