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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이 지나면, 나를 깨워줘

12월, 조금 특별한 영화 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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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입김과 함께 찾아온 12월. 달력의 마지막 장을 넘기며 지나온 계절을 되돌아본다. 숨 가쁘게 달려온 한 해의 끝자락에서 헛헛함과 두려움이 교차하는 지금, 당신의 마음을 온기로 채워줄 영화들을 소개한다. 

스크린 너머 펼쳐지는 타인의 삶을 통해 잊고 지냈던 낭만을 다시금 마주할 때, 영화는 가장 적절한 온도로 곁에 머물러 줄 테니. 12월, 조금 특별한 영화 곁으로 떠나보자. 당신의 발걸음이 향하는 순간 영화는 시작되니 말이다.

왕가위 <화양연화 특별판> 개봉

왕가위 감독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화양연화>의 미공개 에피소드가 개봉한지 25년 만에 처음으로 공개된다. 해당 에피소드는 2001년을 배경으로, 39년 만에 재회한 양조위와 장만옥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마침표를 찍지 못한 첸 부인과 차우의 관계, 왕가위 감독은 어떻게 풀어냈을까.

“완성작의 그림자와도 같은 미공개 에피소드를 관객에게 편지처럼 전하고 싶었다. 그래서 극장 상영에서만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통해 관객들이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 특별한 의식과 같은 체험을 느끼며 진정한 화양연화를 느낄 수 있길 바란다.”

이번 미공개 에피소드는 감독의 뜻에 따라 오직 극장에서만 감상 가능하다. 극장 외 다른 매체에서는 공개되지 않을 예정. 또한 왕가위 감독은 ‘이번 특별판은 작품 의도에 가장 가깝게 완성된 작품’이라고 언급한 바 있으니, <화양연화 특별판>은 올해 마지막을 장식할 필람작이 될 예정이다.

구로사와 기요시 회고전 Part.2

인간 본성의 어두움과 일본 사회의 균열을 소름 끼치도록 생생히 포착하는 감독, 구로사와 기요시. 지난 9월에 이어, 서울아트시네마가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두 번째 회고전을 개최한다. 

일본국제교류기금과 서울아트시네마가 함께 준비한 이번 회고전에서는 기요시의 90년대 작품부터, 신작 <클라우드>와 <차임>(2024), <뱀의 길>(2024) 등 16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영화제 기간 중 13일, 14일에는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이 직접 극장을 찾아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가질 예정. 특히 14일에는 국내 최초 상영작인 <차임> 상영 후 이경미 감독, 이해영 감독과 함께 하는 심도 있는 대화의 시간이 마련되어 있다. 언제나 서늘한 감각이 담겨있는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영화들을 스크린에서 마주해 보자.

12월 3일 ~ 12월 21일, 서울아트시네마

영화와 공간 : 브라질

영화를 통해 여행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한국영상자료원의 기획전 시리즈, 영화와 공간.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며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이 영화들이 모였을 때 하나의 ‘공간적 초상화’가 형성되어 관객이 마치 그곳을 직접 방문한 듯한 생생한 감각을 느끼는 것이다.”

2025년의 종착지는 바로 브라질이다. 한국영상자료원은 이번 기획전을 통해 활기찬 브라질 영화의 세계를 조망하며, 풍부하고 다층적인 시각을 제시한다. 프로그램은 세 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었으며, 각 섹션은 서로 다른 프로그래머가 기획을 맡아 고유한 시각을 엿볼 수 있다. 스크린을 통해 브라질의 현실과 상상 속 공간을 함께 거닐어 보자.

11월 18일 ~ 12월 31일, 한국영상자료원

미야케 쇼 <여행과 나날> 개봉

섬세한 감정 묘사와 인물의 내면을 포착하는 탁월한 감각으로, 현재 일본 영화계의 중심에 서있는 미야케 쇼 감독. 제78회 로카르노 영화제에서 황금표범상을 수상하며 또다시 주목받은 그의 신작 <여행과 나날>은 한국 배우 심은경과 함께 했다.

“슬럼프에 빠진 각본가 ‘이’는 어쩌면 끝이라는 생각으로 말로부터 도망치듯 설국의 작은 마을로 떠난다. 지도에도 없는 깊은 산속 여관을 찾은 ‘이’는 수상할 만큼 무심한 주인 ‘벤조’와 머물게 되고 이윽고 폭설이 쏟아지는 밤, 어쩌다 ‘벤조’를 따라나선 ‘이’에게 긴 꿈같은 이야기가 펼쳐진다.”

또한 아트나인에서는 신작 개봉을 기념해, 미야케 쇼 감독전을 열었다. 초기작부터 최근작까지 작품의 흐름을 따라가며 그의 세계가 어떻게 확장되고 변화해왔는지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 일상의 틈에서 피어나는 미세한 감정과 흔들리는 관계를 스크린 위에 정교하게 옮겨오며 독보적인 영화 언어를 구축해온 감독의 세계를 아트나인과 함께 톺아보자.

 

11월 22일부터, 아트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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