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Hellp, 트렌드가 이들을 가리키고 있다 커버이미지
people

The Hellp, 트렌드가 이들을 가리키고 있다

'인디 슬리즈'보다 훨씬 더 매력적인

URL 링크가 복사되었습니다. 공유해보세요!
The-Hellp-더헬프-인디슬리즈-하이퍼팝-일렉트로팝-에디보이-생로랑-에디슬리먼-지오바스켓-릭오웬스-트렌드

Charli XCX는 [Brat]의 종말을 선언했지만, 음악 시장은 여전히 [Brat]의 여파 속에 있다. 파티 음악과 인디 슬리즈의 부흥, 그녀 덕분에 도화선에 있던 불이 제대로 터진 셈이다.

관련된 주목할 만한 아티스트가 넘쳐나지만, 최근 틱톡을 강타한 트렌드 ‘에디 보이’의 최전선에 있는 아티스트가 있다. 일렉트로 팝 듀오 ‘The hellp’.

이들은 혼란스러움 사이 긴장감이 돋보이는 사운드로 과거 인디 슬리즈 시대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그렇다고 그 시대 음악을 완전히 닮은 것은 아니다.

The-Hellp-더헬프-인디슬리즈-하이퍼팝-일렉트로팝-에디보이-생로랑-에디슬리먼-지오바스켓-릭오웬스-트렌드

하이퍼 팝, 일렉트로닉 등 다양한 장르 사운드를 혼합시켜 그들만의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냈다.

죽지 않고 살아 돌아온 인디 슬리즈 리바이벌을 제대로 목격하기 위해서는 이들의 음악과 패션 스타일을 확인해 보는 게 좋을 것.

에디 보이가 돌아왔다

사실 The Hellp를 봤을 때 가장 먼저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에디 보이’ 패션 트렌드다. 깡마른 몸매와 골반에 걸친 스키니 진, 긴 머리 등 인디 슬리즈의 중심에 있던 디자이너 ‘에디 슬리먼’의 미학을 그대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The-Hellp-더헬프-인디슬리즈-하이퍼팝-일렉트로팝-에디보이-생로랑-에디슬리먼-지오바스켓-릭오웬스-트렌드

현재 멤버인 ‘노아 딜런(Noah Dillon)’과 ‘챈들러 루시(Chandler Lucy)’가 처음 만난 곳도 다름 아닌 패션 업계였다. 노아는 사진작가 겸 영상 작가로 메종 마르지엘라와 오프 화이트 촬영을 맡았고, 챈들러 역시 미드나이트 스튜디오(Midnight Studio) 등 다양한 브랜드와 미디어에서 모델로 활동했다.

The-Hellp-더헬프-인디슬리즈-하이퍼팝-일렉트로팝-에디보이-생로랑-에디슬리먼-지오바스켓-릭오웬스-트렌드

퇴폐미 진득하게 풍기며 다가온 이들의 패션이 돋보이는 이유가 그저 에디 슬리먼의 디올, 생로랑 시절을 답습한 데 있지 않다.

이들이 에디 슬리먼 아카이브를 수집해오고, 그에 대한 감도가 깊은 것도 맞지만 꼭 에디 슬리먼의 옷만 입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The-Hellp-더헬프-인디슬리즈-하이퍼팝-일렉트로팝-에디보이-생로랑-에디슬리먼-지오바스켓-릭오웬스-트렌드

과거 에디 보이들의 특징이라 하면, 무조건적인 에디 슬리먼 찬양이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디올과 생로랑으로 가득 채워야 진정한 에디 보이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The hellp의 콘서트가 끝난 후 에디 보이로 가득했던 관객들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에 따르면, 에디 슬리먼이 디자인한 옷이 필수 조건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들은 ‘앤 드뮐미스터(Ann Demeulemeester)’, ‘디젤(Diesel)’ 등 다양한 브랜드의 아이템으로 에디 슬리먼의 미학을 따랐다.

The-Hellp-더헬프-인디슬리즈-하이퍼팝-일렉트로팝-에디보이-생로랑-에디슬리먼-지오바스켓-릭오웬스-트렌드

The hellp 역시 평소 비영리 자선 업체인 ‘굿윌 스토어’에서 구매한 옷과 릭 오웬스 하이탑을 매치한다.

물론 빼빼 마른 몸은 기본이다.

하지만 이들을 중심으로 모인 에디 보이들은 더 이상 ‘오버핏’ 트렌드에 숨어 있지 않는다. The hellp의 음악과 이미지가 틱톡을 중심으로 다시금 살아났기 때문.

패션도 좋지만, 음악도 진짜다

The-Hellp-더헬프-인디슬리즈-하이퍼팝-일렉트로팝-에디보이-생로랑-에디슬리먼-지오바스켓-릭오웬스-트렌드

트렌디함에 속아 그들의 경력을 과소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The hellp는 2016년부터 활동해온 베테랑 아티스트들이다.

인디 슬리즈하면 떠오르는 쾌락주의적인 요소들을 청각적으로 느낄 수 있다. ‘인디 슬리즈 리바이벌’ 씬을 인위적인 것이라며 싫다고 언급했지만, 그들의 음악이 이에 큰 영향을 끼친 것은 사실이기도 하다.

The hellp는 록, 일렉트로닉, 신스팝, 하이퍼 팝 등 다양한 장르 요소들을 음악에 유기적으로 혼합시켰다. 추억의 팝 펑크 밴드 Blink-182, 크리스탈 캐슬 등 찬란했던 과거 아티스트들을 여기저기서 만나볼 수 있다. 익숙한 사운드로 새로운 소리를 만들어내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최근 음악씬을 보면 얼마나 에디팅을 잘 하는가의 싸움임을 알 수 있다. 이런 면에서 The hellp는 추억의 인디 음악과 일렉트로 사운드로 향수와 참신함을 모두 잡았다.

앨범 [LL]은 피치포크 7점을 받았으나, 키런 프레스-레이놀즈의 평은 가히 그들의 음악을 찬미하고 있다.

The-Hellp-더헬프-인디슬리즈-하이퍼팝-일렉트로팝-에디보이-생로랑-에디슬리먼-지오바스켓-릭오웬스-트렌드

“Hellp는 마침내 자신들의 정체성을 드러냈고, 사람들이 그들을 잘못 묶어두었던 ‘인디 슬리즈’보다 훨씬 더 매력적인 면모를 보여줬다.”

키런 프레스-레이놀즈, 피치포크

The hellp가 주장했던 것처럼, 그들의 음악은 감히 인디 슬리즈의 부흥으로만 바라보기엔 도전적이고 참신한 아우라를 내뿜고 있다.


Related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