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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이 확실하면, 이렇게 됩니다

“이 책에 담긴 내용 가운데 사실로 증명된 것은 하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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릭 루빈(Rick Rubin), 그는 전설이다. 수십 명의 뮤지션, 수십 장의 앨범을 빌보드 차트에 올렸으며, 록, 컨트리, 팝 등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프로듀서로서 최고의 역량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힙합 장르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는데, 1980년대 뉴스쿨 힙합 뮤지션들을 직접 발굴하고, 키워내며 힙합 장르가 메인스트림에 오를 수 있도록 만들었다. 


거짓말

그의 인터뷰를 보면 마치 악기를 전혀 다루지 못하는 것처럼 말한다. 하지만 그건 거짓말이다. 루빈은 어린 시절부터 음악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고, 뉴욕대학교에 다닐 때는 기숙사에서 디제잉과 음반 제작을 직접 할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도 한때는 아티스트였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프로듀서로 알려진 릭 루빈. 그도 한때는 프로듀서가 아닌, 아티스트였다. 음악에 대한 그의 열정은 학창 시절부터 시작됐다. 어린 시절에는 펑크 록에 푹 빠져서 헤어 나오질 못했으며, 밴드 활동까지 할 정도로 음악에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그렇게 성장한 릭 루빈은 뉴욕대학교에 진학했고, 그곳에서 힙합에 눈을 떴다. 

누구나 그렇듯, 그 역시 처음에는 직접 음악을 창작하는 아티스트를 꿈꿨다. 결국 1984년, 여전히 뉴욕대학교에 다니던 그는 ‘It’s yours’라는 곡이 담긴 싱글 앨범을 발매했다. 

최고의 힙합 음반사의 탄생

그 이름도 유명한 ‘데프잼 레코딩스’, 릭 루빈이 설립한 음반사다. 그는 1984년에 데프잼 레코딩을 설립했는데, 회사를 설립한지 얼마 안 돼서 비스티 보이즈의 ‘Rock Hard’를 히트시켰다. 이후로도 아티스트 ‘LL Cool J’를 스타로 만들면서 음반사의 명성은 더 높아졌다. 

릭 루빈은 멈추지 않고 범위를 확장했다. 알엔비 뮤지션 양성을 위해 새로운 음반사를 ‘OBS 레코드’를 설립, 영입하는 뮤지션마다 히트를 기록했다. 

그의 손을 거친 아티스트들

1988년, 릭 루빈은 콜럼비아 레코즈와의 의견 차이로 자신이 설립한 음반사를 나왔다. 성공적으로 잘 굴러가고 있었는데도, 그는 미련이 없었다. 그리고 곧장 LA로 이주, 새로운 음반사 ‘데프 아메리칸 레코딩스’를 설립했다. 

힙합, 알엔비 장르를 통해 능력을 뛰어난 능력을 보여준 릭 루빈, 하지만 그는 다시 한번 새로운 장르를 선택했다. 그가 선택한 장르는 바로 락. 90년대부터 시작된 락에 대한 그의 집착은 결국 ‘레드 핫 칠리 페퍼스’와 만나 정규 5집 [Blood Sugar Sex Magik]을 탄생시켰다. 이 앨범은 락 역사에 큰 획을 그은 음반으로 레드 핫 칠리 페퍼스가 이름을 날리는 계기가 된 앨범이다. 여기서 릭 루빈의 명성은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됐다. 

끝나려면 멀었다. 조니 캐시, 톰 페티, 시스템 오브 어 다운, 제이지와 딕시 칙스, 샤키라, 저스틴 팀버레이크, 메탈리카 린킨 파크, 키드락, 조쉬 그로반, 그리고 아델의 [21]까지. 그가 프로듀서로 참여한 앨범, 아티스트와의 작업은 모두 큰 호평과 함께 높은 성적이 따랐다. 

미니멀리스트

총 8개의 그래미를 수상한 릭 루빈, 그는 음악에서도, 일상에서도 완벽한 미니멀리스트다. 집만 봐도 그가 얼마나 덜어내는 삶을 살고 있는지 느낄 수 있다. 필요한 것들로만 채워진 집은 그 자체로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음악에서도 그의 철학은 유지된다. 뺄 수 있는 악기는 빼고, 강조하면 좋을 것 같은 사운드는 키운다. 편곡은 단순하며, 노래의 순수한 본질을 포착한다. 

그의 패션을 통해서도 미니멀리즘적인 면모를 볼 수 있다. 화려하고 트렌디한 스타일이 아닌, 수수하고 꾸밈없는 그의 스타일은 그가 어떤 인생을 살아왔고, 어디에 더 집중해 왔는지를 보여주는 창구의 역할을 해주고 있다. 

창조적 행위: 존재의 방식

최고의 프로듀서로 세상에 알려진 릭 루빈, 그는 창의성의 원천과 그 접근법에 관한 탐구를 담은 책  <창조적 행위: 존재의 방식>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이 책은 창조적인 행위를 실행하기 위한 이성적인 방법을 다루는 것보다는, 스스로 창의성에 대한 탐구를 진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책을 쓴 릭 루빈도 “이 책에 담긴 내용 가운데 사실로 증명된 것은 하나도 없다. 전부 내가 알아차리고 사색한 것들뿐. 그렇기에 공감할 수 있는 생각도 있고, 그렇지 않은 생각도 있을 것이다.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은 이용하고, 나머지는 흘려보내라”라고 말한다. 그는 책을 통해 예술, 그리고 창조에 대한 보다 원초적인 접근을 이야기한다. 어쩌면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 하지만 직접 읽고 다시금 되새기는 작업을 통해 숨어있는 창의성과 원동력을 끌어올릴 수 있으니, 꼭 한번 읽어 보는 걸 추천한다. 

그에게는 분명 배울 점이 많다. 꼭 음악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그의 인터뷰, 혹은 책을 읽는다면 분명 큰 도움이 될 것. 한 분야에서 최고에 오른 사람의 조언은 언제나 귀한 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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