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친 자에게 낙원은 있었다 커버이미지
music

도망친 자에게 낙원은 있었다

모타운 사운드의 아이콘, 마빈 게이

URL 링크가 복사되었습니다. 공유해보세요!

‘마빈 게이(Marvin P. Gaye)’ 

그를 빼놓고는 20세기 대중음악의 흐름을 논할 수 없다. 

마빈게이/알앤비/댄스

1960년대~70년대 마빈 게이는 ‘모타운 사운드’의 중심에서 수많은 히트곡을 만들어냈다. 

* 모타운 사운드 : 미국 디트로이트의 흑인 레이블 ‘모타운’이 만들어낸 음악 스타일로, 소울+팝+알앤비의 조화로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 

마빈게이/알엔비/가수

특히 대표곡 <Let’s Get It On>, <What’s Going On>과 곡은 알앤비의 방향성과 깊이를 바꾼 곡들로 평가된다. 

마빈게이/알엔비/가수

그러나 그에게도 빠져나올 수 없을 것 같던 슬럼프 시기가 있었다. 

1981년, 마빈 게이는 모든 것을 잃어가고 있었다. 

수년간 이어진 마약 중독, 잇따른 이혼, 아버지와의 극심한 갈등, 그리고 천문학적인 세금 체납까지. 화려했던 전성기가 어두운 그림자로 뒤덮였다. 

마빈게이/알엔비/가수

그는 더 이상 미국에서 쉼 쉴 공간이 없었다. 

정신적으로도 완전히 무너져 있었고, 자살 시도까지 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결국 그는 모든 것으로부터 도망치기로 결심한다. 

마빈게이/알엔비/가수

그의 목적지는 벨기에의 한 조용한 해변 마을, ‘오스텐드’였다. 

벨기에에 도착했을 때 마빈 게이는 더 이상 슈퍼스타가 아니었다.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점점 사라져가던 희미한 존재였다. 

하지만 이 사실이 오히려 그에게 힘을 줬다. 오스텐드에서는 그를 알아보는 이도, 평가하는 이도 없었으니. 그곳의 고요한 자연과 낮은 하늘은 그에게 처음으로 숨 쉴 틈을 내어주었다. 

마빈게이/알엔비/가수

그는 마약을 끊고, 식단을 바꾸고 다시 음악을 듣기 시작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새로운 곡을 쓰기 시작했다. 

옆에는 든든한 지원군도 있었다. 벨기에에서 콘서트 프로모터로 활동했던 ‘프레디 코우트릭(Freddy Cousaert)’. 그는 마빈을 보호했고, 음악으로 다시 걸어 나갈 수 있도록 손을 내밀었다. 

그리고 그렇게 탄생한 곡이 바로 <Sexual Healing>이다. 

“사랑이 필요해요. 그리고 이제는 더는 참을 수 없을 것 같아요” 

1982년 발매된 이 곡은 마빈 게이의 마지막 히트곡이자, 그의 고백이 담긴 노래였다. 

특히 당시로서는 새로운 시도였던 신시사이저와 드럼 머신을 도입해 더욱 소울풀한 사운드를 완성해냈다. 회복 중이던 그의 내면이 음악을 통해 그대로 표현된 것이다. 

마빈게이/알엔비/가수

실제로 마빈은 이 시기에 노래가 자신을 치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몸소 체험했다. 

<Sexual Healing>은 발매와 동시에 큰 반응을 얻었고, 그는 이 곡으로 그래미 어워드를 수상하며 화려하게 복귀했다. 

마빈게이/알엔비/가수

다시 찾은 명성보다도 이 노래는 ‘마빈 게이’ 본인을 살려낸 노래였다. 

모든 것을 잃고 도망쳐 도착한 오스텐드에서의 짧은 시간은 그의 인생과 음악을 다시 이어줬다. 세상에서 도망쳤던 남자는 결국 음악으로 화려하게 돌아왔다. 

마빈게이/알엔비/가수

지금도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이곡을 샘플링하며 마빈 게이의 감성과 고백을 이어가고 있다. 

<Sexual Healing>은 단순한 복귀곡이 아니라, ‘음악이 어떻게 인간을 구할 수 있는가’를 증명한 작품이자 알앤비라는 장르의 정서적 깊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대표곡으로 남았다. 

 “시간이 모든 상처를 치유해줄 거야. 하지만 그 시간을 얻기 위해선 우리가 올바르게 살아야 해.” – 마빈 게이 


Related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