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디터가 초등학생 때 가장 즐겼던 게임은 <GTA : 산 안드레아스>다. 열심히 바이크를 타고 다리 위에서 떨어지지 않기 위해 균형을 잡았던 그 시절, 차를 타면 나오는 라디오도 즐겨 들었다. ‘GTA 라디오’.
GTA 게임 속 라디오가 디깅 맛집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는가. GTA 라디오는 그저 게임 속에 잠깐 존재하는 라디오 사운드와는 조금 차이가 있다. 시리즈별로 다양한 채널이 있는데, 채널마다 장르가 다르다. 그에 따라 캐릭터마다 좋아하는 채널도 다르다. 힙합, 록, 하우스 등 무법지대의 세계관 ‘로스 산토스’ 안에서 듣는 라디오, 현실에서 들으면 더 좋다.

음악에 취해 절도는 절대 금지, 자가용 차가 있다면 과감하게 차 문을 열고 운전대를 잡자. 그리고 GTA 라디오를 틀어놓고 드라이브를 즐기는 것, 그게 곧 ‘코리안 게이밍 갱스터’다.
근데 뭐 들어야 하냐고? 다양한 시리즈가 존재하는 GTA, 그리고 라디오 채널. 에디터가 좋아하는 플레이리스트 딱 정리해 주겠다.
라디오 로스 산토스(Radio Los Santos), GTA 산 안드레아스
“산 안드레아스에서 25년 동안 인기를 끈 짜릿한 힙합 음악입니다.”
2004년, 플레이스테이션 2로 처음 세상에 나온 게임 <GTA 산 안드레아스>는 아직도 현역으로 게임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은 시리즈다. 1992년을 배경으로 제작된 이 게임의 ‘라디오 로스 산토스’는 힙합 골든 에라를 제대로 느끼게 해준다. 특히 힙합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익숙할 갱스터 랩들이 어깨를 들썩이게 만든다.

GTA 라디오는 음악만 나오는 게 아니다. 해당 채널은 작중 캐릭터 ‘OG 록’이 디제이가 되어 그의 목소리와 함께 현실감 가득한 라디오를 제공한다. 다른 채널들도 마찬가지.
대표곡으로는 ‘Ice Cube – It Was A Good Day’, ‘Dr Dre – Nuthin’ But A “G” Thang”이 있다. 갱스터 랩으로 오늘 하루 씩씩하게 보내고 싶다면 라디오 로스 산토스를 추천한다.
논 스탑 팝(Non stop Pop FM), GTA 5
“80, 90년대를 거쳐 2000년대에서 오늘날에 이르기까지의 히트 팝을 소개합니다.”
영국 출신의 모델이자 영화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인챈트리스’역을 맡은 ‘카라 델러빈’이 DJ를 맡은 팝송 라디오 채널이다. 브리트니 스피어스, 레이디 가가, 그리고 마룬 파이브의 ‘Moves Like Jagger’가 나오는 매력적인 채널.
이름 있는 아티스트가 수두룩하지만, 한국에서는 이름이 덜 알려진 팝 음악들이 대거 등장한다.
팝 음악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논 스탑 팝 FM’에서 디깅 한번 제대로 해보자.
로스 산토스 록 라디오(Los Santos Rock Radio), GTA 5
“팝과 록의 항해를 시작하십시오.”
록 음악팬들은 이 라디오 채널을 들어야 한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를 재밌게 봤다면 또 이 라디오를 들을 이유가 생겼다. ‘Queen’의 ‘Radio Gaga’가 나오기 때문. GTA는 확실히 맛있는 음악을 잘 안다. 로스 산토스 록 라디오에는 엘튼 존, 데프 레퍼드 등 다양한 아티스트의 음악이 나오는데 채널 소개처럼 ‘팝과 록의 항해’를 할 수 있다.

대중성을 잡으며 명곡으로 평가받는 곡들이 포진되어 있는 로스 산토스 록 라디오는 GTA 라디오에서 인기가 가장 많은 라디오 채널 중 하나라고.
라디오 호스트를 맡은 케니 로긴스의 음악도 담겨있으니 호스트의 목소리를 찾는 재미도 있다. 록 음악 LP 바에 온 듯한 분위기, 로스 산토스 록 라디오면 자아낼 수 있다.
로우다운 91.1(Lowdown FM), GTA 5
“그루브, 소울, R&B입니다. 어때요?”
말 그대로 그루비한 하루를 보내고 싶다면 라디오 채널을 91.1로 돌리면 된다. ‘로우다운 FM’은 소울 넘치는 R&B 음악들이 즐비해있다.
석양이 지는 로스 산토스를 지긋이 바라보며 드라이브하는 그 감성, 지금 가능하다. 특히 로우다운 FM 라디오 플레이리스트에 있는 ‘Pleasure – Bouncy Lady’는 한번 맛보면 헤어 나올 수 없는 중독성을 자랑한다. 집에 틀어놔도 좋은 플레이리스트와 함께 남아 있는 위스키 한잔하는 것도 꽤나 운치 있을 것.
라이즈 FM(Rise FM), GTA 3
“트랜스.. 좋아하세요?”
2000년대 초, 전 세계 클럽에서는 ‘트랜스’라는 장르의 전자음악이 유행이었다. 최근 들어 테크노와 함께 막 각광받기 시작한 장르.
직접적으로 즐긴 시리즈는 아니었지만 ‘트랜스’와 ‘테크노’를 좋아하는 에디터가 두 번째로 좋아하는 라디오 채널이다.
비록 라디오지만, 어두컴컴하고 차가운 곳에서 쇠 맛나는 라이즈 FM을 들을 때면, 간접적으로 레이브파티를 경험할 수 있다고.
블라디보스토크 FM(Vladivostok FM), GTA 4
“러시아, 벨라루스, 우크라이나 등지의 인기 음악을 전달합니다.”
조금은 하드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우리는 동유럽 음악들을 접할 기회가 별로 없다. GTA 4에서 해당 라디오를 통해 동유럽 음악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도 많다. 80년대부터 시작해서 동유럽의 다양한 음악들을 선보인다.

게임 내에서도 러시아인 캐릭터들을 위한 라디오 채널로 설명되며, 해당 라디오를 맡은 호스트 역시 ‘루슬라나 리즈히코’라는 우크라이나인이다.
동유럽의 감정적인 이모 장르부터 댄스 플로어 음악까지 간접 경험해 보고 싶다면 블라디보스토크 FM 속 플레이리스트를 감상해 보자.
GTA 라디오에 나오는 음악들을 검색해 보면, GTA 관련 댓글들이 자주 보일 것이다. 인기 게임 GTA가 왜 게이머들에게 이토록 사랑받는지, 라디오만으로도 느낄 수 있다. 그저 유명한 음악을 집어넣는 방식을 채택한 게 아닌, 각 캐릭터 별로 좋아하는 음악 장르, 선호 채널이 존재한다는 설정에 맞춘 플레이 리스트를 제공한다. <GTA 4>에서는 ZIT! 948-555-0100(ZIT)로 전화를 걸면 음악을 알려주는 서비스도 있다.
알면 알수록 재밌는 디테일이 가득 담긴 GTA 시리즈. <GTA 6>의 발매를 게이머들이 그토록 기다리는 이유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