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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스터 되려고 하지 마세요

놀 줄 안다는 애들 다 어디 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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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을 처음 만났을 때 느낀 것은 딱 하나다.

“진짜 동물을 목도했다”

방금 낚아챈 활어처럼 팔딱팔딱 뛰는 그 에너지는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걸까. 공연 현장의 모든 사람을 무대 위 자신처럼 만들었다. 아니, 무대 아래로 내려와 함께 슬램을 하며 ‘하나’가 되었다. 이들의 인스타그램만 들어가도 이는 증명될 것이다.

[KOKI7]를 비롯한 다양한 작품을 통해 이름을 알린 래퍼 ‘짱유’와 ‘히피는 집시였다’로 활동하던 ‘제이플로우(Jflow)’가 모여 결성한 전자음악 듀오 ‘힙노시스테라피(HYPNOSIS THERAPY)’.

함께라면 도파민 충족 확실하게 시켜줄 힙노시스테라피와 새 앨범 발매 기념으로, 직접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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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야생의 힙노시스테라피가 나타났다. 당신들은 누구인가.

힙노시스테라피 : 우리는 힙노시스테라피. 멤버로는 래퍼 ‘짱유’와 프로듀서 ‘제이플로우’로 구성되어 있고, 전자음악을 기반으로 힙합 등 여러 장르를 뒤섞으며 재밌는 사운드를 만들어 나가고 있는 듀오다!

Q. 짱유와 제이플로우. 둘은 ‘힙합’으로 꽤나 이름을 알렸다. 전자음악과 힙합은 꾸준히 결합되어왔지만, 힙노시스테라피가 전자음악 장르를 선택하게 된 계기가 있는지?

짱유 : 기존에 해왔던 것과는 색다른 걸 해보고 싶었다. 그러다 자연스럽게 전자음악 쪽으로 관심이 갔고, 신해철과 서태지가 보여줬던 행보가 ‘전자음악이 미래다’라고 말하는 것 같아서 ‘지금이 그 땐가?’라는 생각과 함께 확신이 들었다.

제이플로우 : 예전부터 사실 전자음악 사운드에 관심이 있었다. ‘히피는 집시였다’의 앨범 [0]은 사실 전자음악으로 만들 계획이었다. 그러나 당시 동료 ‘Sep’의 여건이 새로운 걸 시도하기엔 어려움이 있어 접어두었다. 그런데 코로나가 끝나갈 때쯤 짱유가 갑자기 전자음악을 하고 싶다며 가지고 왔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작업을 시작했다. 그래서, 이건 아주 자연스러운 시도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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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힙노시스테라피의 데뷔 일자와 에디터가 전자음악 사운드를 즐기기 시작한 시기가 우연히 겹친다. 혹시 지금 전자음악 시장이 한국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짱유 : 전자음악 시장은 항상 많은 관심을 받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제야 나의 눈이 떠졌을 뿐이지.

제이플로우 : 전자음악 시장이 어찌 보면 사운드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신에 새로운 바람이 불었냐라고 한다면,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장르 음악씬이 진심으로 단단해지고, 생겨나길 바라고 있다. 우리도 이런 움직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나가고 있다.

Q. 힙노시스테라피의 무대는 항상 동물적인 퍼포먼스로 관객들을 미치게 만든다. 관객들과 함께한 순간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은?

짱유 :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을 기억해 낼 수 없다.

왜냐하면 그 순간 난 정신을 놓고 있었으니까

제이플로우 : 가장 최근 무대인 ‘세종보헤미안뮤직페스티벌’이 바로 떠오른다. 밴드 음악 위주의 라인업이라 상당히 걱정을 많이 했지만, 우리를 격하게 반겨주시는 관객분들로부터 많은 에너지를 받았다.

지나치게 흥분한 짱유가 관객석으로 뛰어내려가 슬램도 하고 같이 달리기도 하면서 많은 에너지를 공유한 시간이었다. 우리 음악을 제대로 즐길 줄 아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어서 어느 공연보다 열기가 대단했다.

이 자리를 빌려 관객분들과 관계자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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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사무실에서 힙노시스테라피의 새 앨범 [RAW SURVIVAL]을 몰래 들었다. 음악을 틀자마자 머릿속을 휘저어 놓는 가사가 등장했다.

“놀 줄 안다는 애들 다 어디 갔니?”

가사대로 허세 부려놓고 못 노는 사람들이 허다하다. 막상 현장에 가면 상상했던 모습과 달리 눈치 보며 못 노는 사람들 말이다. 머릿속에서만 ‘E’인 이들에게 눈 딱 감고 미치는 법을 알려줄 수 있을지?

제이플로우 : 우리가 공연을 많이 가면서 느끼는 건데, 진짜 잘 노는 사람들은 체면을 내려놓을 줄 안다.

우리의 원초적인 즐거움은 저 행위를 하는 즉시 시작이다. 그리고 힙스터 같은 쓸데없는 거 되려고 애쓰지 말고 자신을 찾았으면 한다. 🤣

짱유 : 우리의 공연을 한번 와보면 체험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Q. 제이플로우의 속도감 넘치는 비트에 짱유의 원시적인 랩이 귀를 때려 박는 순간부터 눈이 뒤집힐 정도로 흥겨웠다. 청각만으로 순도 100%의 쾌락이 느껴지는 기분이랄까. 이번 앨범에서 전작들보다 유독 신경을 쓴 부분이 있다면?

제이플로우 : 이번 앨범은 비트도 아주 원시적이고 직관적인 사운드를 초점으로 작업했다. 조합이 되지 않을 것 같은 소리들을 조합해 스파크를 일으키고 그것들로 불을 피워내는 앨범이라고 설명하고 싶다.

짱유 : 제이플로우 형 비트에 똥만 싸지 않길 더욱 신경 쓰고 작업했다. ㅋㅋ

제이플로우 : 이번 앨범은 진짜 들어본 적 없는 사운드일 것이며, 우리만 만들 수 있는 음악이다. 계속해서 장르를 뛰어넘으며 세계적으로 유일무이한 사운드의 앨범을, 곡 작업을 이어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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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앨범 내 ‘DIE DIE’라는 제목을 보고 경상도 남자들의 자신감이 듬뿍 담겨있다고 생각했다. 힙노시스테라피의 이미지와 정말 잘 어울린달까. 이번 앨범에서 가장 힙노시스테라피를 잘 표현한 곡이 무엇인가?

짱유 : ‘BELAZ 75710’, ‘BLAZE’

제이플로우 : 사실 모든 곡이 우리 그 자체다. 그래도 꼽자면.. ‘TING TING’과 ‘BLAZE’. 불타오르는듯한 열정과 위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노래라고 생각한다.

Q. 이번 앨범을 함께한 래퍼 ECKO BAZZ, 프로듀서 QUIET BISON은 한국 리스너들에게는 많이 생소한 아티스트다. 이들과 함께 한 이유와 함께 소개도 부탁한다.

제이플로우ECKO BAZZ는 우간다 래퍼다. 너무나도 동물적인 랩을 해서 이번 앨범에 꼭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즉시 섭외했다.

QUIET BISON은 우리 앨범을 샤라웃해준 것을 계기로 인터넷 친구가 되었다. 이번 앨범을 위해 함께 작업한 곡이 많지만, 한 곡만 실렸다. 사운드적으로 서로 좋은 포인트들을 교류하며 함께 작업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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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힙노시스테라피를 통해 많은 리스너들이 전자음악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혹시 자주 가는 클럽이나 추천하고 싶은 곳을 알려줄 수 있나?

짱유 : 사실 엄청 집돌이어서 어떤 클럽이 있는 줄 잘 모른다. 그냥 우리가 라인업에 있는 클럽으로 오라!!

제이플로우 : 맞다. 우린 사실 엄청난 집돌이 들이다. 그래서 클럽에 잘 가진 않지만 간다면 이태원 파우스트, 홍대 모데 시. 이 두 클럽을 무조건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곧 힙노시스테라피의 팬이 될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짱유 : 지금은 우리의 존재를 몰라도 됩니다. 언젠가 당신의 마음속에 깊이 새겨질 HYPNOSIS THERAPY~♥

제이플로우 : 여러분이 1번 트랙에서는 인간이었지만, 9번 트랙에서는 유인원이 되어 있는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힙노시스테라피의 새 앨범 [RAW SURVIVAL]이 10월 25일 발매됐다. 제이 플로의 마지막 말이 나에게는 적확했다. 인간에서 짐승이 되는 과정을 앨범 하나로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언젠가 모두의 마음속에 깊이 새겨질 힙노시스테라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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