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트 말론이 컴백했다. 음악이 아니라 패션 레이블 ‘오스틴 포스트(AUSTIN POST)’로 모습을 드러냈다.
평소에도 웨스턴 스타일링을 즐기던 텍사스 출신의 포스트 말론이었기에, 자신의 이름을 내 건 브랜드의 첫 번째 컬렉션은 정체성을 나타내기에 적격이었다.
아티스트가 패션 브랜드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특히 힙합 아티스트들이 본인들의 패션 감각을 살려 성공적으로 패션 브랜드를 론칭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이들의 브랜드는 그저 유명세를 이용하는 브랜드가 아니라는 것은 옷 하나가 가지는 영향력으로 알 수 있다.

이건 하나의 신드롬이다
그를 단순한 힙합 아티스트, 샘플링 천재 뮤지션으로 호도하기에는 패션 시장에 남기는 영향력이 너무나 거대하다.

예(Ye)는 음악뿐만 아니라 패션의 거대한 흐름 중 하나가 되었다. 단순히 옷만 잘 입었다면, 패션 브랜드의 마케팅 수단이 되었을 터. 그는 자신의 손으로 트렌드 세터임을 증명했다. ‘에어 이지’, ‘아디다스 이지’는 ‘스니커즈 리셀’ 열풍의 주역 중 하나였다.
각설하고, 예는 ‘이지(Yeezy)’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으며, 여전히 스트리트 패션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배송 논란은 있지만, 가격이 놀랍다. 높아서가 아니라, 낮아서. 균일가로 20달러, 한화 약 3만 원이다. 타 아티스트의 브랜드에 비해서 현저히 낮은 가격이다. 지금도 20달러부터 최대 100달러까지, 낮은 가격을 고수하고 있는 상태

이는 ‘모두가 제품을 느끼면 좋겠다’는 예의 뜻이 담겨 있다고.
뮤지션에서 루이 비통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까지

두 번째 대표 주자, ‘퍼렐 윌리엄스’. ‘The Neptunes’로 프로듀서 활동을 시작해 밴드 ‘N.E.R.D’, 솔로 아티스트로 ‘Happy’, ‘Get Lucky’ 등 히트곡 제조기로 음악사에 이름을 남긴 인물이다.
또한, 칸예보다 앞선 힙합 씬의 패션 아이콘으로는 입 모아 퍼렐 윌리엄스의 이름을 외칠 것. 그는 베이프(A Bathing Ape)를 전개했던 ‘니고’와 ‘제이콥 더 주얼러’ 등 패션계 인사들과의 관계로 패션업에 본격 진출했다. 그가 전개하기 시작한 브랜드는 바로 ‘빌리어네어 보이즈 클럽(Billionaire Boys Club)’이다.

니고와 함께 시작한 빌리어네어 보이즈 클럽은 뉴욕, 도쿄, 런던에 매장을 냈다. 브랜드명과 함께 있는 우주인 로고를 길거리에서 꽤나 많이 볼 정도로 글로벌적인 인기를 누렸다.
이후에도 꾸준히 패션 브랜드와 협업을 이어오다, 2023년 버질 아블로의 뒤를 이어 루이 비통 남성복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발탁되었다.
얼굴마담이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준수한 컬렉션과 웨스턴, 워크웨어 룩을 선보이며 트렌드를 주도하기도 하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

한국을 뒤흔들어 놓고 간 그이
색감 맛집으로 불리는 브랜드 ‘골프왕(Golf Wang)’은 얼마 전 내한으로 큰 환영을 받았던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가 전개하는 브랜드다.
반스, 컨버스, 리바이스 등과 브랜드로서 협업을 꾸준하게 진행해 오고 있다. 특히나 타일러의 ‘르 플레르(le FLEUR)’와 라코스테 협업 아이템은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 특유의 파스텔 톤이 어우러져 프레피 룩의 산뜻한 미감을 자랑한다.


루이 비통의 부름을 받기도 할 정도로 패션 시장의 오랜 터줏대감,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의 독보적인 색감과 디자인, 스타일링은 보기만 해도 컬러 활용에 큰 도움을 줄 터.
저도 시작합니다
퍼렐과 칸예의 뒤를 잇는 패셔니스타로는 ‘에이셉 라키’가 있다. 무려 파리 패션 위크에서 자신의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AWGE’의 첫 컬렉션을 선보인 패션 아이콘이다.

게토 문화에서 영감받은 미국스러운 디자인을 담담하게 표현하며 패션계에서도 인정을 받은 에이셉 라키의 감각은 꾸준히 빛을 발했다.
2010년대에 힙합을 처음 접한 이들에게 에이셉 라키는 힙합 씬 최고의 패션 아이콘 중 한 명일 터. 추억의 ‘후드바이에어(HoodByAir)’, ‘브이론(VLONE)’ 등의 브랜드를 유행시킨 장본인이다. 라프 시몬스에게 대놓고 경의를 표하는 음악 ‘RAF’와 뮤직비디오에서 패션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증명하기도 했다.
라이벌로는 캑터스 잭이 있다
밈으로 시작해 진짜 에이셉 라키의 라이벌이 되어버린, ‘트래비스 스캇’ 역시 당대 최고의 패션 아이콘 중 한 명이다. 그리고 브랜드가 가장 사랑하는 아티스트 중 한 명이기도 하다.

트래비스 스캇의 레이블 ‘캑터스 잭(Cactus Jack)’ 아이템들은 스트리트 웨어의 중심에 서있다.
그의 손이 닿으면, 다 팔린다. 아무리 찍어도 수량이 부족할 만큼 인기가 많다. 유명세로만 파는 것은 아니다. 나이키에서 보여주는 신선한 스니커즈 디자인, 프라그먼트, 디올 등 트래비스 스캇의 감각과 브랜드의 개성이 잘 어우러지는 모습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