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쇼핑이 일상인 우리에게 온라인, 오프라인 편집샵을 드나드는 것이 일상이다. 수많은 패션 브랜드들 사이에서 눈부신 활약과 함께 운영 중인 대표적인 브랜드의 옷을 사는 일도 허다하다.
그러나 가끔은, 아무도 모르는 브랜드의 옷을 구하는 게 또 재미있지 않은가. 국내에 숨어 있는 퀄리티 좋고, 감도 높은 도메스틱 브랜드들을 몇 가지 알아가는 것은 우리의 패션 생활에 큰 도움이 될 터.
숨은 고수들은 자주 찾는다는 국내 브랜드 6선을 확인해 보자.
한국에서 사시코를? 키바타(KIBATA)

데님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사시코’ 기법에 대한 열망이 가슴속에 숨어 있을 것이다. 키바타는 일본의 전통 바느질 기법인 사시코 기법을 오마주하여 기성복 청바지를 제작했다. 한국에서 사시코 데님을 기성으로 내는 건 큰 도전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키바타는 오래전부터 운영해오던 네이버 블로그 ‘하우트 데님’을 통해 제작기를 공개하고, 팬들과 돈독한 애정을 쌓아왔다. 그렇기에 데님 마니아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성장했다.

원단, 부자재, 염색, 봉제 등 계속되는 새로운 시도에도 믿고 살 수 있는 퀄리티로 인정받고 있다. 곧 트렌드에도 적합한 부츠컷 실루엣의 데님도 나온다고.
관악구에 있는 매장, 연남 하바티 등에서 직접 경험할 수 있다.
웨스턴 제대로 하는 곳? 여기다, 버드노트

연예계 대표 패셔니 스타 ‘이동휘’가 버드노트 사의 웨스턴 볼레로 자켓을 착용한 적이 있다. 모델 ‘홍태준’은 최근 컬렉션의 얼굴이 되었다. 버드노트는 근본과 퀄리티를 지향하는 패션 마니아들이 사랑하는 브랜드다.
최근 한남동 스컬프 스토어에서 25AW 팝업 스토어를 오픈하며, “우리를 소개합니다”라고 선언하는 듯한 모습도 소소하게 보였다.

“영화, 음악, 예술, 오래된 것들에서 영감을 받고 현대를 살아가기 위한 빈티지 기반 복장, 의류를 만듭니다”
빈티지에서 영감을 받아 한국적으로, 또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유 없는 반항의 제임스 딘이 떠오르는 빨간 드리즐러 재킷과 웨스턴 볼레로 자켓 등 제품 구경만으로도 시간을 녹일 수 있는 브랜드라고.
버드노트 오프라인 스토어, 세미베이스먼트 등에서 버드노트를 만날 수 있다.
이 정도로 시크한 브랜드 어디 없다, 서커스폴스

시크한 남성복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서커스폴스에 반하게 된다. 블레이저, 플레어 진, 드레스 셔츠 등으로 7-80년대 록스타의 무드를 현대적으로 내뿜는다.
생로랑, 셀린느, 허스밴드 파리, 톰 포드 팬들에게 아주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 프렌치 시크 스타일이 인기를 끌면서 패션 커뮤니티에서도 꽤나 브랜드명이 언급되곤 한다.

잡지나 해외 밴드 공연 스타일링에 자주 차용되는 브랜드인 만큼, 해외에서의 주문이 많다고.
과거 비스포크 남성복 편집샵이었던 ‘빌라 델 꼬레아’에서 소개하며 국내에서도 튼튼한 마니아층을 가지고 있다.
오프라인에서는 현재 연남 리파인드 편집샵에서만 취급하고 있다.
깔끔함 사이 돋보이는 반항, 더 레블

웨스턴 무드 브랜드를 찾다가 발견했다. 아직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1천 명 대인 숨은 맛집 ‘더 레블(The Rebel)’. 이들의 디자인 고집은 ‘이유 있는 반항’이다.
70년대 수트의 성지, 섀빌 로우에서 ‘Rebel’로 불렸던 토미 너터에게서 영감을 받아 브랜드명을 지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아이템 중 ‘NUTTER PIN STRIPE 셋업’이 있다는 단순한 이유로 추측했다.
막간의 지식 공유를 하자면, 비틀즈의 [Abbey Road] 앨범 커버에서 멤버 4명 중 3명이 토미 너터의 옷을 입었다고. 이는 브랜드가 추구하는 깔끔함 사이의 반항적인 분위기를 브랜드명으로 표현한 것일지도 모른다.

특히 25FW 시즌의 군더더기 없는 수트 셋업은 90년대 테일러링을 연상시키며 남성적인 실루엣을 완성한다.
제품명에서는 맥퀸, 세르주 등 시대별 패션 아이콘들을 확인할 수 있다. 더 레블만의 시선으로 재해석된 타임리스 아이템들을 만나보고 싶다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해 보자.
한국 데님 이제 뻗어나갑시다, 세를로

K-패션이 패션 시장에서 주목을 받는 만큼, K-데님도 시작하는 단계에 이르렀을까. 데님 전문 브랜드 ‘세를로’는 현대 워크웨어의 전환점을 모토로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다.
테일러드 패턴을 베이스로 동양인의 체형에 맞게 데님을 디자인하여 아는 사람만 아는 브랜드로 아주 소수에게만 언급되고 있다.
패션에서 브랜드 네임밸류나 원단만큼 중요한 건 ‘핏’이다. 사이즈가 몸에 안 맞으면 아무리 좋은 옷이라도 입을 수 없을 터. 세를로는 동양인의 체형에 맞는 데님을 정성스럽게 제작한다.
한국의 ‘오사카 파이브’를 염원하는 세를로의 캐주얼하고도 세련된 청바지는 한국 데님의 시작점을 함께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