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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 슬립 아닙니다, 전기 없이 생활하는 아미시들

폐쇄적인 공동체 생활을 택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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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마처럼 편리함을 좇아 달리던 현대인들은 무수한 발명품을 남겼고, 이제 손가락 ‘까딱, 까딱'이면 밤에도 건물 전체를 대낮처럼 밝힐 수 있게 되었다. 뿐만인가, 우리는 지구 반대편에 살고 있는 외팔이 고릴라가 오늘 아침으로 무슨 과일을 먹는지까지 간단하게 알 수 있다. 극도의 편리함과 무수히 많은 무작위 정보들. 우리에게 진정 ‘약'이기만 한 걸까? 

집중력과 스트레스에 대해 연구하는 많은 학자들은 현대인들의 고통이 ‘너무 많은 정보'로부터 온다고 했다. 오늘 탐구해 볼 아미시 공동체는 이런 현대 문명에서부터 완전히 벗어나 17세기, 18세기의 모습으로 살고 있는 커뮤니티다. 폐쇄적인 그들만의 공동체 생활에서 행복을 찾는 아미시에 대한 모든 것, 지금 바로 소개한다.


마이클 잭슨의 ‘Beat It’ 대신 ‘Eat It’, 너바나의 ‘Smells Like Spirit’대신 ‘Smells Like Nirvana’. 대중음악 패러디 전문 뮤지션이라는 유일무이한 직업으로 등장한 위어드 알 얀코빅은 1996년에 쿨리오와 킬리안 마쉬의 ‘Gangsta’s Paradise’를 패러디했다. 패러디 음악 이름은 ‘Amish Paradise’. 아미시 공동체에 대한 내용을 3분 내에 훑어보고 싶다면 꼭 들어야 할, 아니 봐야 할 음악이다. 뮤직비디오에서 아미시 공동체에 대한 메인 키워드들을 모두 다루고 있기 때문.

“나는 ‘전기'같이 너무 멋진 것들은 피하지", “오늘은 1699년처럼 놀아볼까", “버튼 있는 옷은 안 입어, 어차피 나에겐 멋진 모자가 있는걸", “전화 요금은 300년째 낸 적이 없지"

위와 같은 가사들은 전반적인 아미시 생활을 드러내고 있다. 농장을 배경으로 한다거나, 아미시 공동체 여인들의 특기 중 하나인 ‘퀼트’ 제품을 파는 매대가 등장하는 것은 뮤직비디오 속 섬세한 디테일. 기독교의 한 종파인 아미시는 이처럼 현대 문명을 완전히 거부하는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전기는 일절 사용하지 않으며 자동차 대신 마차를, 보일러 대신 장작을 땐다. 그들의 복장 규칙 역시 철저한데, 아미시 여자들은 머리를 잘라서는 안 되며 집을 나설 땐 스카프나 전통 모자인 ‘보닛(Bonnet)’을 착용해야 한다. 아미시 사회에서 여자들은 주부 혹은 어머니의 역할을 맡아 하며 집안일, 농장일, 바느질, 요리 등을 배운다고.

남자들의 경우에도 복장 규제가 따른다. 위 아래로 밝은 옷이나 로고가 들어간 옷을 입어서는 안되며 노출이 있거나 너무 타이트한 옷을 입어서는 안 된다. 결혼한 후에는 수염을 기르지만 콧수염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이런 규칙들을 어긴다면 아미시 공동체만의 처벌이 내려진다. 그 처벌은 바로 공동체 속에서 철저하게 소외되는 것. 규칙을 어긴 이와는 일절 소통하지 않으며 함께 식사하거나 일하지 않는다.

아미시 공동체는 매우 폐쇄적이다. 물론 관광객들이 아미쉬 마을에 방문할 수 있게끔 꾸며져 있지만, 실제로 그들과 긴밀하게 소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때문에 그들의 일상생활은 다큐멘터리나 아미시 탈퇴자들의 인터뷰를 통해서나 접할 수 있다. 미국/캐나다 방송국, TLC는 <브레이킹 아미시>에 이어 <리턴 투 아미시>라는 리얼리티 티비쇼를 방영하며 적나라한 내부 상황을 담아낸 바 있는데 그 속에 담긴 실제 아미시 생활은 예상보다 훨씬 딱딱했다.

아미시 공동체를 처음 떠나는 소녀들이 가족들에게 작별을 고하는 장면부터, 에스컬레이터를 처음 본 나머지 당황하는 장면까지 매 순간이 놀랍기 그지없을 것. “화장실 물은 대체 어떻게 내리는 거야?”라고 말하는 그녀들의 모습은 단절된 아미시 사회의 모습을 간접적으로 비추었다.

한 유튜버는 ‘Amish building move!’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아미시 주민들이 이사하는 모습을 담아내기도 했다. 놀라운 점은 그들이 집 전체를 이사하고 있음에도 자동차의 힘을 빌리지 않았다는 것. 수십 명의 아미시 남자들이 집의 목재 토대를 들어 올린 채 걸어가는 모습이 20분짜리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 

불편할 것만 같은 아미시 공동체 생활. 하지만 현재 아미시 공동체에 속해 있는 사람은 무려 36만 명이나 되고, 2050년에는 90만 명을 훌쩍 넘길 것이라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편리함을 좇던 이들이 다시 과거로 되돌아가고 있는 것. 다만 어디까지나 종교적 공동체이기 때문에 신앙심 없이 이곳에 속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단순히 아날로그적 일상을 추구한다는 이유로 아미시 공동체로 향하는 실수는 하지 않길.

사진 및 영상: Youtube/tlc uk, Youtube/alyankovic, Youtube/Bill Lyons, Mark Wilson/Getty Images, PBS,  Peter Stratmoen, Carol M. Highsm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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