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근하게 풍기는 부의 향기, 2023 트렌드 ‘올드 머니 룩’ 커버이미지
style

은근하게 풍기는 부의 향기, 2023 트렌드 ‘올드 머니 룩’

티 나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

URL 링크가 복사되었습니다. 공유해보세요!

MZ 세대에서 그 마지막, ‘Z’를 담당하는 이른바 젠지 세대가 20대 중후반 라인에 진입했다. 더 이상 ‘월급 모아 내 집 마련’이라는 꿈을 꿀 수 없는 부동산 가격과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경제적 후유증에 제대로 맞닥뜨린 그들. 

패션 업계에서 그들의 갈증은 명품 소비로 이어졌다. 젠지세대와 알파세대를 합쳐 만든 ‘잘파 세대’는 2030년 즈음에 명품 업계 소비량의 30%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측도 있다. 

오늘 소개할 올드 머니 룩은 소위 말하는 ‘금수저’들의 라이프스타일을 갈망하는 젠지세대들의 니즈를 압축하고 있다. 구태여 부를 과시하지 않아도 은근하게 ‘부내’를 풍기는 올드 머니 소유자들의 패션 스타일을 지칭하는 것이 바로 올드 머니 룩. 

올드 머니 룩을 완성하는 방법과 그를 이루는 핵심 아이템 가지를 소개하겠다. 핵심 아이템 중 하나인 ‘조용한 명품’에 빠져든다면 통장이 텅장되는 건 순식간일 테니 주의할 것.


1. 은근하게 드러나는 조용한 명품 아이템

먼저 ‘올드 머니’라는 단어를 짚고 넘어가 보자. 올드 머니는 ‘대대로 물려받은 돈’을 의미한다. 현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그다음 세대로 부를 물려줄 만큼 풍족한 재산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처럼 대대로 물려받은 재산을 갖고 있는 이들의 모습은 어떨까? “나 돈 많다!” 하면서 요란한 명품 아이템들을 휘감고 다닐까? 그렇지 않다. 올드 머니 룩의 핵심은 여기에 있다. 그들이 부를 과시하는 방식은 은밀하고 노련하다. 로고가 잘 드러나지 않는 액세서리, 품질 좋은 트렌치코트 등 소위 말하는 ‘조용한 명품 (Quiet Luxury)’ 아이템을 기막히게 매치해 내는 것이 포인트. 

섬세한 손길로 탄생한 아이템들은 억지로 로고를 드러내지 않아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는 법이다. 필자가 추천하고픈 클래식 명품 아이템은 까르띠에의 탱크 워치. 

클래식한 디자인으로 이루어져 있어 전체적인 룩에 무게감을 더해 줄 타임리스 아이템이다. 1917년 출시되어 지금까지 사랑받고 있는 만큼 트렌드에 휩쓸리지 않고 활용할 수 있을 것. 


2. 스포티 아이템

올드 머니 룩을 이루고 있는 대부분의 요소들은 현대사회의 상류층 라이프스타일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희귀한 말들이 가득한 마구간, 스위스 알프스로 떠나는 크리스마스 휴가, 주말에 떠나는 요트 여행. 물론 실제로 그들이 모두 마구간을 소유하고, 매년 알프스로 떠난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올드 머니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는 ‘틱톡커’들이 표현한 올드 머니 라이프스타일은 그러하다. 자, 여가 생활을 즐기는 그들만의 라이프스타일을 패션으로 모방해 보고자 한다면 먼저 본격적인 스포티 아이템 쇼핑을 떠나 보자. 

라켓 전용 백까지 완벽한 구성을 갖춘 테니스 룩, 모자까지 갖춰 쓴 골프 룩, 심지어는 승마 룩으로도 올드 머니 스타일을 표현해 낼 수 있다. 올해 셀린느가 공개한 ‘LA COLLECTION TENNIS CELINE’은 그 완벽한 예시.


3. 시간을 초월하는 아이템

인위적으로 상류층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모방해야 하는 ‘올드 머니 룩’에 어느 정도 거부감을 느낄 수는 있다. 하지만 적어도 ‘시간을 초월하는 아이템’들을 골라 구매하는 트렌드만큼은 존중해 보자. 가격을 떠나 아이템의 품질과 디자인만을 따져 구매하는 것인 만큼 10년, 20년이 넘도록 간직할 수 있는 옷으로 서서히 옷장을 채워줄 테니. 

어떻게 보면 패스트패션 트렌드 속에서 찾아낸 ‘슬로우 패션’으로 볼 수도 있을 테다. 먼저, 시간을 초월하는 아이템을 구매하고 싶다면 3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유서 깊은 브랜드들을 눈여겨보자. 대표적인 브랜드는 바로 폴로 랄프 로렌. 

깔끔하면서도 단정한 분위기를 연출하게 도와주는 폴로 랄프 로렌의 셔츠는 올드 머니 룩을 시도하는 이들이 빼놓지 않고 등장시키는 핵심 아이템 중 하나다. 질 좋은 캐시미어 케이블 니트, 탄탄한 가죽 구두 역시 클래식한 타임리스 아이템.


4. 화려한 금요일 밤을 위한 아이템

격식 있는 식사 자리와 행사, 파티장에 평소와 같은 모습으로 등장할 수는 없다. ‘올드 머니 룩’의 마지막 핵심 아이템은 바로 화려한 이브닝드레스와 수트. 올드 머니 스타일의 심볼처럼 불리는 다이애나 비도, <가십걸>의 블레어 월더프와 척 베스도 화려한 파티장 안에서만큼은 있는 힘껏 고급스러움을 발산했다. 

정장은 맞춤으로, 드레스는 디자이너 브랜드 제품으로 구매해야 한다는 것이 포인트. 하지만 파티 문화가 많이 활성화되지 않는 국내에서는 활용도가 너무 낮으니 참고만 해 두는 것을 추천한다. 

사진: Getty Image/Mega, Life Archives via Google Arts and Culture, Britannica, Johnhamiltoncollection, Fine Art America, Kent Gavin/Mirrorpix/Getty Images, Anwar Hussein/Getty Images, Tom Wargacki/WireImage, James Devaney/WireImage, Everett Collection, Celine, Polo Ralph Lauren, SHUTTERSTOCK, anothermag, Getty Image, Sipa Image, Cartier


Related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