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는 변하지 않는다, 한국 올드카 5 커버이미지
others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 한국 올드카 5

자동차 강국의 헤리티지는 이랬다

URL 링크가 복사되었습니다. 공유해보세요!

대한민국은 자동차 강국이다. 자동차를 제조하는 회사는 많지만, 자동차를 대표하는 나라는 많지 않다. 그중 도요타, 폭스바겐과 함께 공도를 장악한 현대, 기아차의 판매량은 글로벌 3위. 전기차 역시 아주 높은 점유율을 자랑한다.

현대-기아-대우-쌍용-티코-포니-프라이드-각그랜저-갤로퍼-한국-올드카

국산 차량의 헤리티지도 무시할 수 없다. 자체 기술보다는 대부분 합작, 라이센스 브랜드이긴 했지만 세계로 뻗어나가기 위한 시작점이 되어준 소중한 차들이다. 소나타의 전신 ‘스텔라’, 현대차 대형 SUV 계보의 시작점인 갤로퍼, 각그랜저 등 다양한 차량들이 이제는 올드카로서 선망의 대상이 되었다.

현대차 대형 SUV의 시작점, 현대 갤로퍼

현대-기아-대우-쌍용-티코-포니-프라이드-각그랜저-갤로퍼-한국-올드카

1991년, 현대 로고를 처음 달고 등장했던 대형 SUV 갤로퍼. 각진 차체의 대형 SUV가 풍기는 사륜의 멋. 대한민국의 오프로드 명장이라고 불린다.

원형은 미쓰비시의 파제로 1세대 모델이었다. 당시 고유 개발 모델 개발을 고집하며 시장에 진출하지 못할 바에는 신뢰성 있는 메이커 모델 라이센스 생산으로 신기술을 습득하면서 실력을 키우자는 의미였다고. 라이센스 모델이지만, 현대 대형 SUV의 계보에서 시작점으로 직접 언급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1992년, 갤로퍼는 사륜 시장의 52%를 차지할 정도였다. 1997년부터 페이스리프트한 갤로퍼 2까지 지금은 한국의 올드카로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아마 거리에 갤로퍼가 보인다면, 남자들은 입을 벌릴 터.

기아 프라이드 1세대

현대-기아-대우-쌍용-티코-포니-프라이드-각그랜저-갤로퍼-한국-올드카

미국의 포드, 일본의 마쓰다, 대한민국의 기아. 3사 합작으로 출시된 프라이드 1세대다. 87년 3도어 프라이드는 한국 소형차의 자부심, 국민차라는 별명을 안고 등장했다.

현시대 경차보다 가벼운 무게 때문인지, 한국에서 대중적으로 판매된 가솔린 차량 중 연비 좋은 차 베스트 중 하나로 꼽힌다고. 잔고장이 적은 차로 유명하다고 하나, 실제 차주였던 사람들의 코멘트를 모아 보면 고장 날 부품이 적어 그랬다고. 

차치하고, 연비 및 잔고장 없는 차로 인정받았던 프라이드는 단종 시점에 국내 잔존 비율이 엄청나게 높은 차량이었다.

신입이 그랜저 타고 왔답니다, 현대 각그랜저 1세대

현대-기아-대우-쌍용-티코-포니-프라이드-각그랜저-갤로퍼-한국-올드카

현대자동차와 미쓰비시의 첫 합작품, 그랜저 1세대. 통칭 각그랜저, 회장님 차라고도 불린다.

등장하자마자 대우 로얄 시리즈를 밀어내고 한국 대형차 시장의 왕좌를 거머쥐었다. 1980년대 문화 개방으로 미국 드라마나 영화에 나오는 대형 고급차 느낌을 자아내는 그랜저에서 진정한 최고급 자동차의 이미지를 느꼈다고.

그랜저 3.0 V6은 국산차 최초로 ABS(브레이크 잠김 방지 시스템), 차고 조절이 가능한 서스펜션 ECS 방식을 선보였다.

“각그랜저는 못 참지”와 같은 밈이 있을 정도로 국산 헤리티지 자동차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자동차다.

대한민국 최초의 경차, 대우 티코

1980년대 말, 정부 진행 사업이었던 ‘국민차 사업’의 사업자로 대우조선이 선정되었다. 이후 스즈키와의 협약에 의해 스즈키 알토 3세대 모델을 가져와 티코를 생산했다.

현대-기아-대우-쌍용-티코-포니-프라이드-각그랜저-갤로퍼-한국-올드카

출시 가격은 3-400만 원대. 당시로서도 매우 저렴한 가격에 등장했던 티코는 한국에서 상당량 판매되었다. 그러나 인식이 그렇게 좋지는 못했다. ‘큰 차가 좋다’라는 사람들에게 작은 차체의 티코는 놀림감이 되었다. 광고는 여성이 운전하기 좋은 작은 자동차로 이미지를 굳혔고, 김혜수가 모델로 등장했다.

출시 첫해까지만 해도 3만 대 판매에 그쳤지만, 경차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자 100만 대 판매라는 신화를 기록했다.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현재 한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자동차가 되었다. 1990년대 초에 생산되었던 티코는 페루, 루마니아 등에서도 성황리에 판매되었다. 해외에서의 성공은 중고 티코 수출까지 이어졌다. 2000년대 초반에는 페루에 티코 택시가 줄을 서 있었고, 루마니아에서의 티코는 반쯤 국민차가 되었다고.

대량 독자 생산의 시작, 현대 포니

현대-기아-대우-쌍용-티코-포니-프라이드-각그랜저-갤로퍼-한국-올드카

100% 독자 개발은 아니었다. 그러나 포니는 대한민국 최초의 고유모델로 한국 자동차 역사의 시작점이라고 볼 수 있다. 그전까지는 부품 조립 생산을 하던 현대자동차였다. 그러나 1975년, 포니의 탄생은 세계에서 9번째, 아시아에서는 일본에 이어 2번째로 대량 생산 체계에서 개발되고 양산된 사례가 되었다. 자동차 부품 비율 90%가 국산이었다.

1978년 약 1만 8천 대 수출, 1982년에는 국내 최초 누적 생산 30만 대를 기록했다.

결국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까지 진출하는 데 발판이 되어 준 자동차가 포니다. 포니를 발판 삼아 현대는 글로벌 판매 3위의 자동차 회사로 거듭났다.


Related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