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엔 일종의 강박관념과 낮은 사회성을 가진 ‘너드’의 매력이 세상을 지배했다. 올해는 어떨까. 한 분야에 심취해 있는 괴짜를 뜻하는 단어 긱(Geek)과 멋지다는 뜻의 단어 시크(Chic)가 합쳐진 ‘긱 시크’ 트렌드는 연초를 뜨겁게 달궜다. 하지만 트렌드는 빠르게 변화하는 법. 조금 더 날카롭고 관능적인 매력을 탑재하고 등장한 ‘오피스 사이렌’ 트렌드를 소개한다.
오피스 사이렌이라는 트렌드는 한 틱톡커의 영상으로부터 시작됐다.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의 캘빈클라인 아카이브, 돌체 앤 가바나 그리고 랄프 로렌” 브랜드 목록부터 필수 아이템, 분위기까지 상세하게 나열한 그녀의 영상은 바이럴 되었고 트렌드를 좇는 패션 피플들은 긱 시크에서 오피스 사이렌으로 슬쩍 자리를 옮겼다.
두 트렌드의 가장 큰 차이점은 ‘섹시함’의 정도. 뾰족한 앞 코의 스틸레토 힐 혹은 슬링백에 타이트한 셔츠를 매치하고 얇게 비치는 스타킹을 신어주면 관능미 넘치는 오피스 사이렌 룩 완성이다. 너드 룩, 긱 시크 룩을 거쳐 지금까지 사랑받고 있는 직사각형 프레임 안경, 일명 ‘베요네타 안경’은 필수로 착용해야 한다.
2009년 출시된 비디오 게임 베요네타(Bayonetta) 주인공의 안경과 비슷하다고 하여 붙여진 별명. 앞뒤가 꽉 막히고 단호한 여직원의 상징과도 같은 아이템이다. 세 트렌드를 관통하는 일종의 ‘완강함’을 대변해 줄 에센셜 아이템.
오피스 사이렌을 완벽하게 소화하고 싶다면 트렌드의 상징과도 같은 두 인물의 패션을 참고하면 좋다. 바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지젤 번천과 패션모델 벨라 하디드. 예민한듯하면서도 섹시한 분위기를 풍기는 두 사람의 패션 아카이브를 참고한다면 누구보다 빠르게 오피스 사이렌을 이해할 수 있을 테다.
메이크업이나 액세서리 역시 중요하다. 채도가 낮은 브릭 컬러의 립을 바르거나, 립 라이너로 입술 가장자리를 강조한 메이크업을 추천. 앞서 언급한 틱톡커의 말에 따르면 액세서리는 볼드한 디자인을 택해야 한다.
세련된 느낌의 패션이 부담스럽다면 방향을 살짝 틀어 ‘라이브러리언 코어(Librarian Core)’를 시도해도 좋다. 오피스 사이렌과 함께 떠오르고 있는 라이브러리언 코어는 말 그대로 옛날 도서관 사서의 분위기를 따라 하는 트렌드. 오피스 사이렌을 위해 날카로운 직사각형 안경을 택했다면 라이브러리언 코어는 둥근 뿔테안경과 약간은 답답한 가디건을 택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