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곳곳에서 생산되는 플라스틱의 무게는 연간 4.4억 톤. 그중 3.6억 톤은 매년 폐기물로 버려지는 처지에 놓인다. ‘플라스틱'이라는 주제가 지구가 연명할 수 있는 ‘키(Key)’이자 친환경 사회의 절대악으로 치부되는 것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 이렇게 매년 버려지는 3.6억 톤의 플라스틱 폐기물 중 재활용되는 플라스틱의 양은 오직 13%에 불과하다.
푸른 바다를 뒤덮고 매캐한 연기로 지구를 에워싸는 플라스틱 폐기물 처리 방식은 인류를 위협하는 적. 소리 없는 플라스틱 대홍수를 맞이한 우리들에게 본인들을 ‘방주'라고 소개하는 브랜드가 등장했다. 버려지는 플라스틱들을 부수고 녹여, 유쾌한 방식으로 작은 돌파구를 만들어낸 플라스틱 아크다.
플라스틱 아크는 버려진 폐플라스틱을 분쇄하고 가공해 가구부터 생활 소품까지 다양한 제품들을 만들어내고 있는 친환경 컬쳐 브랜드다. 이미 생산된 플라스틱들을 외면하고 버리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이를 재활용해 ‘지속성’을 부여했다는 것이 특징. 그들의 제품은 버려진 플라스틱들을 부수고, 세척하고, 컬러별로 골라낸 뒤 압축과 공정 과정을 거쳐 완성되는데, 그 완성작이 어딘가 모르게 자연을 닮아있다는 점이 모순적인 매력을 느끼게 해준다.
서로 다른 컬러들의 플라스틱들이 오묘하게 녹아들며 그려낸 패턴 덕에 ‘친환경'보다 ‘감각적인 멋'에 중점을 둔 이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상황.
22년 8월에 출시한 핸드폰 케이스 시리즈 ‘폴리 팝(POLY POP)’은 수지, 현아, 다현, 민니 등 걸그룹 아이돌들이 착용하며 리사이클의 물결에 파동을 일게 했다. 패턴별로, 컬러별로 다양한 옵션들이 있어 개개인의 입맛에 맞는 제품을 고를 수 있다는 장점까지.
손에 쥔 핸드폰 케이스로 친환경 무브먼트를 서포트하고 싶다면 그들의 폴리팝 케이스를 구매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전 제품 모두 가격은 4만 3천 원.
집 안의 분위기를 환기해 줄 아이템으로는 그들이 출시한 플라스틱 화분인 ‘더티 팟(Dirty Pot)’을 추천한다. 휙 지나가는 물방울무늬와 그 잔상이 아름다운 도트 패턴부터 스트라이프 패턴까지 다양하게 출시된 더티 팟.
수많은 생명들을 죽게 만든 플라스틱을 재탄생 시켜, 숨 쉬는 생명을 담아낸다는 모순적이고도 아름다운 의미를 느낄 수도 있다. 강렬한 컬러가 인상적이기 때문에 독특한 수형의 식물들을 담아 길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가격은 모두 4만 6천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