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 입는 청바지, 한번 제대로 사면 여생 동안 청바지 하나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인 만큼, 옷장 속에 마음이 식어버린 청바지들로 한가득하다면, 청바지에 내 역사를 담아보는 것은 어떨까.
원단의 짜임이 불규칙한 특징을 가지고 있는 셀비지 데님은 착용자의 입는 습관에 따라 자연스럽게 주름이 생기고 워싱 자국이 남는다. 한마디로 입을수록 나의 습관이 바지에 드러나는 것이다.

그중 지금보다 퀄리티가 뛰어났던 과거 오리지널 리바이스를 그대로 재현하고자 노력하는 데님 브랜드들을 일본 복각 데님 브랜드 혹은 일본 프리미엄 데님으로 부르기도 한다.
좋은 퀄리티를 그대로 만들어내는 게 이들의 목표. 그중에서도 최고의 퀄리티를 자랑하는 일본의 데님이기에, 퀄리티는 당연 보장된다.

그래서 좋은 셀비지 데님 하나만 있으면 평생 함께할 친구를 사귀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수많은 데님 브랜드 중 에디터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일본 복각 데님 브랜드 5개를 가지고 왔다. 가격은 모두 한국 내 편집샵 기준으로 기재했지만, 일본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현지에서 직접 사는 것도 현명한 소비 방법이다. 한국에서 재고가 없을 확률이 높기도 하니까.
❶ 제라도, Age of Longing Black Tag 301EXX

끝판왕을 먼저 보여주겠다. 입을 모아 최고라고 말하는 ‘제라도(Jelado)’의 301EXX. XX모델 중 가장 인기가 많았던 47년도 빈티지 리바이스를 해체, 분석하며 재해석한 제품이다.

재해석이기에 본래 작품과 조금의 차이는 있다. 그러나 당시의 핏을 제대로 재현했으며, 걸작으로 평가받는 데님 중 하나다. 첫 착용은 단단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입을수록 원단의 늘어남과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다고.
편집샵 세미베이스먼트 기준, 가격은 448,000원
❷ 페로우즈, 500SW 13.75oz Stratched Wash Regular Straight

오늘 소개할 데님 중 유일하게 신치백을 가지고 있는 데님. 터프함이 특징인 1920년대를 재현했다. 흔히 데님의 1세대라고 불리는 시대를 페로우즈만의 감각으로 해석했다.

투박한 맛에 넓은 통으로 편안한 착용감과 가격을 모두 챙겼다.
편집샵 모드맨 기준, 가격은 298,000원
❸ TCB jeans, 50’s Jeans / One-Wash

Taking Care of Business’를 줄인 TCB jeans는 장인들이 수작업으로 만들어내는 데님 브랜드다. 가격이 굉장히 합리적이라는 것이 이 브랜드의 최고 매력 포인트. 입문용으로 많이 불리지만, 오래 입기 위한 품질이 맞나 하는 의문은 고이 접어두어도 될 정도로 인기도 많고, 품질도 좋은 제품이다.


50’s jeans / One-Wash 제품은 말 그대로 50년대 데님을 복각하고, 원워시로 나온 것이다. 원워시는 이미 한번 세탁 수축을 일으킨 제품이기에 시작부터 수축 걱정을 덜어준다. 귀여운 고양이 두 마리를 보고 싶다면 TCB jeans의 패치를 확인해 보자.
편집샵 랜덤워크 기준, 가격은 288,000원
❹ 풀카운트, 1341-1108 Slim Straight Denim Dartford

투박한 복각 데님들 사이에, 섹시함이 한 스푼 들어간 풀카운트의 슬림핏 제품, ‘1341-1108’이다. 셀비지 방식으로 제작되었지만, 생지는 아니다. 로큰롤 무드는 제품명에서부터 드러난다. 풀카운트의 슬림핏 로트 번호인 ‘1108’ 라인에 ‘다트포드(Dartford)’. 전설적인 록밴드 롤링스톤즈가 다트포드에서 만나 결성되었던 것으로부터 가지고 온 제품명이다. 그리고 롤링스톤즈의 키스 리처드가 입었던 데님의 워싱에서 영감을 받은 게 ‘다트포드’가 붙은 제품들이다. 록 문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다트포드 라인의 흥미로운 이야기가 구미가 당길 것.

긴 섬유 길이, 고품질 면사로 유명한 짐바브웨 코튼, 그리고 복각 데님 중 가장 유명한 브랜드로 평가받는 풀카운트에서 기존 생지 복각이 아닌 슬림하고 록밴드 분위기를 연출할 있는 1341-1108 슬림 스트레이트 데님 다트포드 제품. 추구하는 방향성이 같다면, 강력 추천한다.

편집샵 모드맨 기준, 가격은 498,000원
❺ 트로피 클로딩, 1605 Dirt Denim

의외로 익숙하지 않은 브랜드 네임일 수 있다. 트로피 클로딩의 1605 더트 데님은 브랜드 설립 때부터 꾸준히 생산 중인 스테디셀러이자 명작 데님이다. 복각 데님에서 많은 사랑을 받는 코아사의 실을 사용한 봉제와 거친 질감, 14.5온스로 무거운 원단이 특징이다. 덕분에 탄탄한 내구성으로 걱정 없이 경년변화를 즐길 수 있다고. 스트레이트 핏에 고급 데님을 즐기고 싶다면 트로피 클로딩을 고민해 보자.

무신사 기준, 가격은 37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