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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 관리도 못하는데 뭘 잘할 수 있겠어요

올바른 구두 관리법 A to 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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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구두-관리신발와인

어김없이 밝아온 아침. 외출을 준비하며 옷매무새를 다듬고 생각했다. “그래, 오늘 룩은 구두다.” 굳은 다짐과 함께 신발장 깊숙이 넣어뒀던 구두를 꺼내려는데, 큰일이다. 구두가 너무 더럽다. 분명 깨끗하게 신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때야말로 정말 곤란한 순간이다.

더군다나 큰맘 먹고 구매한 제품일 경우 오래도록 아껴가며 신고 싶은 건 모두가 한마음일 것이다. 그러니 적절한 관리와 노력, 이를테면 슈케어(Shoe Care)를 빼놓을 수 없는 법. 그중에서도 까다롭기로 소문난 구두는 조금만 더러워져도 금세 티가 나 그대로 신고 다니다가는 센스 없어 보이기 십상이다. 

구두남자-구두정장드레스-슈즈

최근 이러한 구두가 다양한 브랜드에서 2030세대를 겨냥해 출시되고 있는 만큼 한층 더 캐주얼해지고 있다. 단순히 정장을 위한 신발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이제는 누구나 하나쯤 소장하면 좋을 든든한 아이템이 된 것.

막상 구매는 했지만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몰라 머리가 아파온다면 에디터가 알려주는 아래 내용을 참고해 보자. 소재별 올바른 세척법부터 보관 방법까지, 구두 관리의 A부터 Z까지 담았다.

구두도 다 같은 구두가 아니다

구두여자-구두로퍼

본격적으로 살펴보기 전, 먼저 구두의 소재에 대해 짚고 넘어가자. 구두는 일반적으로 가죽을 주 소재로 만들어지며, 가공법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바로 일반 가죽인 ‘폴리시드 레더(polished leather)’, 가죽의 외피를 벗겨낸 ‘스웨이드 레더(suede leather)’, 그리고 에나멜 코팅을 한 ‘페이턴트 레더(patent leather)’다. 각 소재에 따라 관리법이 조금씩 다르므로 이를 먼저 구분하는 것이 구두 관리의 시작.

구두일반-가죽클리너

먼저, 일반 가죽 구두의 경우 브러쉬로 먼지를 털어낸 뒤 부드러운 헝겊에 전용 클리너를 묻혀 가볍게 문질러준다. ‘융’이라는 도구를 활용하면 좋겠지만, 안 쓰는 천으로 대체해도 무방하다. 이후 마른 헝겊으로 다시 닦아준 뒤 가죽 전용 크림을 발라주면 되는데, 이때 크림이 충분히 흡수될 수 있도록 도포 후 약 10분 정도 기다려준다. 그 후 다시 브러쉬를 활용해 부드럽게 문질러주면 은은한 광이 올라온 모습을 볼 수 있다.

구두스웨이드-구두가죽

다음은 스웨이드 구두다. 흔히 스웨이드 하면 물에 취약하다는 인식이 있는데 사실 다른 가죽에 비해 강한 편이다. 혹 물에 젖더라도 빠르게 말린 다음 아래 방법만 기억하면 되니 비교적 관리가 쉬운 편. 사실 스웨이드는 전용 브러쉬 하나만으로도 충분한 관리가 가능하다. 결대로 부드럽게 쓸어주며 먼지를 털어냄과 동시에 원하는 톤으로 만들어주면 되기 때문. 단, 밝은 톤이 이염됐을 경우 자칫 복구가 쉽지 않을 수 있어 사전에 보호 스프레이를 뿌리는 것도 방법이다.

구두에나멜-구두가죽

마지막으로 에나멜 구두는 일반 가죽과 관리법이 유사하나 재질이 민감해 더욱 신경 써서 다뤄주는 것이 좋다. 에나멜 특유의 반짝거리는 광택감을 잘 유지하고 싶다면 세척 후 구두 소재와 동일한 미네랄 오일을 소량 발라주거나 에나멜 전용 광택제를 사용하는 것. 단, 강하게 문지를 경우 가죽에 흠집이 생길 수 있으니 최대한 부드럽게 다뤄야 하는 걸 명심해야 한다.

세척은 끝났다, 보관은?

브러쉬가죽-클리너가죽-크림슈트리

한껏 깨끗해진 구두를 보니 괜스레 뿌듯하다. “자, 이제 그대로 신발장에 넣으면 되겠지?” 하고 집어넣는다면 앞선 노력이 허사가 돼버리는 순간.

마지막 단계인 보관법은 모든 구두가 동일하다. 가장 먼저 ‘슈트리(shoe-tree)’를 활용하는 것. 구두는 착용할수록 주름이 생기고 앞 코가 위로 들리는 현상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때 구두 안에 슈트리를 넣어 보관하면 주름을 펴줄 뿐만 아니라 본래 형태를 유지해 주고, 특히 나무 소재의 슈트리는 습기를 흡수하는 효과까지 있어 웬만하면 필수로 구비해두는 걸 추천한다.

구두는 가죽 특성상 습기에 가장 주의해야 한다. 습기가 차면 가죽이 약해지고, 결국 구두의 수명은 줄어들게 된다. 따라서 같은 구두를 계속해서 신지 않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며, 억지로 발을 구겨 넣기보다 구둣주걱을 활용해 신어주는 게 좋다. 만약 구두끈이 있다면 항상 풀고 묶는 습관을 들이고, 유독 습기가 많이 찬 날은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1~2일 건조한 후 보관하도록 한다.

착용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

구두남자-구두가죽로퍼

패션의 완성은 신발이라는 말이 있다. 외출 직전 마지막으로 착용하는 아이템이자 그날 착장의 완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인 것. 그토록 원하던 제품을 구매해 착용하는 것만으로도 좋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면 오래 잘 신기 위한 꾸준한 관리다.

구두 관리는 마치 피부 관리와도 같다. 먼지를 털어내는 단계(세안)로 시작해, 클리너를 발라 정돈(토너)하고, 광택제로 마무리(크림 보습)하는 방식이기 때문. 이런 과정이 다소 귀찮고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지만, 깔끔하고 세련된 인상을 만들어주는 핵심인 만큼 지금부터 천천히 습관을 들인다면 결국 가장 만족스러운 건 본인일 것이다.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 깨끗하게 잘 관리한 구두를 신고 활기찬 발걸음을 내디딜 당신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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