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커버이미지
original

강원

한국 근대 경제의 축이었던 탄광촌

URL 링크가 복사되었습니다. 공유해보세요!
손흥민-강원도-춘천-양양-강릉-원주-디오리진-탄광촌-석탄-광부-한국-근대-경제

강원도 춘천시 후평동. 한국의 축구 스타 2명을 배출해 낸 동네다.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의 레전드로 인정받고 있는 손흥민, 그리고 대한민국 축구 역사상 유럽 5대 리그에서 한 시즌에 10골 이상을 기록한 6번째 선수 황희찬이 그 주인공이다.

대한민국 지역에 담긴 흥미로운 이야기를 알아보는 <The Origin> 시리즈 열일곱 번째 챕터는 ‘강원도’ 이야기다.

손흥민-강원도-춘천-양양-강릉-원주-디오리진-탄광촌-석탄-광부-한국-근대-경제

서울, 경기도에서 동해 바다에 가고 싶다면 아마 경포대나 양양을 가봤을 터. 그러나 강원도는 경상도, 전라도와 같은 지방에 비해 조금은 어색한 느낌이 있다.

감자로도 유명하다. 2024년도 감자 재배 실적은 전국 감자 생산량 33%, 고랭지 감자는 전국의 99.8%를 점유하고 있을 정도로 감자 맛이 일품이라고. 이에 ‘감자로 계산을 한다’, ‘감자국’과 같은 일종의 밈이 생겼다.

국내 최대 옥수수, 무, 배추 생산지이기도 하다. 이는 산악 지형이 많고, 서늘한 기후 조건을 활용해 품질 좋은 작물을 생산하는 고랭지 밭농사가 예로부터 발달했기 때문.

감자, 손흥민으로 유명한 강원도는 과거 대한민국 근대 경제의 축을 담당했던 지역이었다.

아무리 바뀌어도, 결국 강원도였다

지명 유래에 관한 이야기다. 강원도의 명칭은 1395년, 조선시대 때부터 이어져왔다. 당시에는 도에서 역모나 패륜과 같은 도리에 어긋나는 일을 저지른 일이 있다면 그 지역의 글자를 도명에 사용하지 않았다. 이는 강원도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도에서 이뤄졌던 일이다.

손흥민-강원도-춘천-양양-강릉-원주-디오리진-탄광촌-석탄-광부-한국-근대-경제

강릉에서 일이 발생했던 현종 7년에는 강원도 대신 양양을 붙여, 원양도가 된 적이 있다. 그러나 9년 후 도명은 다시 강원도로 복귀했다. 숙종 9년, 원주에서 또 사건이 발생했을 때는 원주를 제외 후 강양도라고 불렸다. 이땐 양양에서도 5년 뒤에 역적이 나타나 ‘양’자도 빼고, 춘천의 ‘춘’을 붙여, 강춘도로 바뀌었다. 아무렴 숙종 19년, 지역의 중심지 역할을 확실히 했던 강릉과 원주가 다시 복귀해 강원도가 되었다.

이런 일이 1395년부터 1895년까지 10번 정도 반복되어 왔다.

마지막 국영 탄광이 문을 닫았다

손흥민-강원도-춘천-양양-강릉-원주-디오리진-탄광촌-석탄-광부-한국-근대-경제

강원도는 과거 탄광으로 한국 근대사에서 경제의 중심 역할을 했었다. 1970년대까지는 태백, 삼척, 정선, 영월 등 탄광촌이 있던 지역에서는 동네 강아지도 만 원짜리 지폐를 물고 다닌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남한에서 가장 잘사는 동네였다고.

60-70년대에 급증했던 연탄 수요,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던 1970년대 오일 쇼크로 석탄을 찾는 나라들. 석탄은 검은 보석이었다.

그러나 1980년대 들어 석유, 천연가스 등 대체 에너지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석탄화력발전소 역시 전 세계적으로 사라지고 있는 추세. 석탄 산업은 빠르게 쇠퇴하기 시작했다. 이에 1986년부터 2005년까지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을 추진하며, 정부 주도하에 경제성이 없는 탄광들을 폐쇄했다.

손흥민-강원도-춘천-양양-강릉-원주-디오리진-탄광촌-석탄-광부-한국-근대-경제

마지막 남아 있던 3개의 탄광도 2023년부터 순차적으로 문을 닫았다. 지역 경제에는 문제가 생겼다. 폐광 후 인구 감소는 물론, 상권 붕괴로 젊은이들은 모두 도시로 떠났다.

1995년 폐광지를 위한 새로운 계획을 세웠다. ‘폐광지역개발지원특별법’. 이는 국내 유일 내국인 도박이 가능한 ‘강원랜드’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인근에는 사북석탄역사체험관이 있다. 체험관을 방문하면, 입구부터 압도된다.

“나는 산업전사 광부였다”

손흥민-강원도-춘천-양양-강릉-원주-디오리진-탄광촌-석탄-광부-한국-근대-경제

폐광되고 체험관으로 만들어진 곳이지만, 보수공사로 인해 영업 중단되었다. 정선군에 따르면 2026년 7월 재운영 예정이라고.

과거 광부들의 노고를 간접적으로나마 확인할 수 있다. 그 안에 가족의 품으로 살아돌아가고 싶은 광부들의 마음, 위험한 갱도 현장 등. 재개장하면 꼭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Related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