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O : 이주원] 패션을 캔버스에 옮기는 화가

동일한 컬러, 혹은 브랜드, 혹은 타이포가 적힌 옷을 입은 집단을 캔버스로 옮기는 현대미술 작가 이주원을 만났다. 그는 서울 이태원에 거주하며 작업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벌써 수차례의 개인전을 진행했고, 국내를 넘어 해외 바이어들로부터 구매 요청이 들어올 정도로 빠른 성장을 이루고 있다. 

<글로우업>이 선택한 ‘OOO:Out Of Office’ 인터뷰 시리즈의 첫 번째 주인공, 지금 바로 만나보자.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이주원입니다. 그림 그리고 있어요. 

어떤 그림을 그리나요?

주로 제가 좋아하는 옷, 브랜드, 인물들로부터 영감을 받아 작업하고 있어요. 정해진 주제와 연관된 옷, 인물들을 찾아서 캔버스로 옮기고 있죠. 

그림 스타일이 굉장히 독특해요. 

네, 캔버스 전체가 옷을 입은 사람들로 꽉 채워져 있습니다. 누가 어떤 옷을 입느냐에 따라서 실루엣이 다 다르잖아요. 저는 제가 봤을 때 멋진 옷과 사람들로 캔버스를 채우고 있어요. 어찌 보면 제 취향을 그림으로 표현한다고 볼 수 있죠.

옷을 그리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가장 큰 이유는 제가 옷을 너무 좋아하기 때문이에요. 매일 옷을 구경하고, 구매하기 때문에 관심이 많습니다. 또 옷을 그리면서 관계자들, 브랜드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이유가 될 수 있겠네요. 

그림을 그리게 된 계기는?

저는 원래 취미로 그림을 그렸어요. 예전부터 그림은 계속 그리고 있었죠. 지금 저의 그림을  그리게 된 건 친구가 전시를 한다길래 같이 갔던 것부터였어요. 거기서 운이 좋게 전시를 하게 되었죠. 첫 전시였는데 그림이 팔려서 이게 내 직업이 될 수 있겠구나 생각했고, 그 생각이 지금까지 이어져 왔습니다.

그림이 팔렸을 때의 기분은 어땠는지? 

너무 신기했어요. 굉장히 신기했습니다. 그림이 정말 비싸다는 걸 느꼈어요. 그때 당시 저로서는 큰 금액이었어요. 그때 처음으로 다른 그림들의 가격을 알 수 있었죠. 이것도 너무 신기했어요. 

당시에 팔린 그림이 얼마였길래? 

그때가 대학교를 갓 졸업했을 때였어요. 아주 옛날인데, 당시에 팔린 첫 번째 그림은 100호 사이즈였고, 가격은 500만 원이었습니다. 

지금 작가님의 그림 가격은?

그 이후 작업의 디테일도 더 좋아졌고, 스타일도 많이 변했어요. 그러면서 작업하며 사용되는 에너지와 시간이 더 들어가 가격도 많이 오른 것 같아요.

가격 설정의 기준이 있다면?

가장 중요한 건 한 작품당 소요되는 시간인 것 같아요. 작업만으로도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가격 설정이 중요하죠. 물론 주변의 다른 작품들 가격도 확인해야 됩니다. 

영감은 어떤 통로를 통해 받고 있는지

처음에는 길거리나  여행지에서 발견한 사람들에게서 영감을 많이 받았어요. 요즘은 인스타그램, 핀터레스트와 같은 sns에서도 영감을 많이 받고 쇼핑하며 보는 옷들에서도 많이 영감을 받습니다. 빈티지 그래픽들도 많이 봐요.

본인의 작품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은?

저 밖에 못 그립니다. 흉내 낼 수 없는 그림이에요. 그리고 무엇보다 시각적인 만족을 제공합니다. 제가 봐도 갖고 싶은 그런 그림이에요. 다른 구매자들이 집에 제 작품을 걸어둔 걸 보면 너무 멋지고, 저도 나중에 큰집에 살게 되면 제 그림을 걸 것 같아요. 

보통 하루에 작업을 얼마나 하는지

약속 없는 날은 거의 그림만 그립니다. 물론 컨디션에 따라 다르지만, 그릴 수 있는 시간에는 그림만 그리고 있어요. 

시간 조절이 어려울 것 같다. 

맞아요. 혼자 작업을 하다 보니 정해진 나만의 규칙이 없다면 게을러지는 것 같습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려 하고, 밤에도 늦지 않게 자려고 합니다. 운동도 꾸준히 하려고 노력해요

화가로 활동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관객들이 저의 그림을 보며 사진을 찍고, SNS에 공유할 때? 그리고 패션을 주로 다루다 보니 버질 아블로, 카우스, 다니엘 아샴처럼 패션과 관련된 아티스트들과 소통할 수 있던 기회가 많았어요. 그때가 기억에 남습니다. 특히 다니엘 아샴은 제 그림을 구매해서 직접 미국으로 보내드리기도 했어요.

다른 좋아하는 작가는?

조지 콘도, 타일러 윈스턴, 데미안 허스트 , 메티보이. 작업들도 멋있고 그들의 패션 스타일도 좋아해요.

2024년의 계획은?

아마 5월 즈음 전시를 할 예정입니다. 지금은 이 전시에 모든 포커스가 맞춰져 있어요. 잘 준비해서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는 게 지금 가장 큰 목표입니다. 전시가 끝나면 여행을 다니며 다시 영감들을 충전해 올 예정입니다.

이루고 싶은 최종 목표가 있다면?

저는 미국에서 전시를 열고 싶어요. 국내도 좋지만, 미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게 제 목표입니다. 도쿄에서도 활동해 보고 싶어요. 해외 이곳저곳에서 작업도 하고, 전시도 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같은 길을 가고자 하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자기 객관화가 중요한 것 같아요. 자신이 재능이 있는지 없는지? 그리고 자신과의 대화를 많이 하며 자신의 취향을 잘 아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자신의 취향이 있어야 자신만의 느낌도 나온다고 생각하거든요.